'라이언킹' 이동국의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동국은 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대구FC와 경기서 선발 출장해 후반 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이동국에 이어 김신욱의 골까지 터지면서 2-0의 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 탈출에 성공한 전북은 제주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드러난 결과만 본다면 이동국의 골은 페널티킥으로 얻어낸 쉬운 득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2번째로 선발 출장한 그는 팀 플레이를 펼치면서 전북의 연패 탈출을 끊어냈다. 또 골까지 더하면서 짜릿한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했다.
이동국의 득점포는 굉장히 늦게 터졌다. 선수 본인이 데뷔 후 가장 늦게 터트린 것 같다는 말을 했을 정도. 지난 전남과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던 이동국은 3월 11일 수원전서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후 좀처럼 복귀하지 못했다. 시간이 필요했다.
그 후 그는 한달이 넘는 시간을 보낸 뒤 4월 30일 열린 광주전에 나섰다. 연속 2경기를 후반 교체로 출전했지만 팀은 패하고 말았다. 따라서 반전이 필요했다. 결국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 시키며 개막 후 10경기만에 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은 경기 후 "2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경기 내용 보다는 결과가 중요했다. 첫 골을 통해 2연패를 끊은 것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4-1-4-1 전술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은 공격수 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2선까지 내려와 볼 연결까지 해냈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였다. 대구의 육탄방어에 막혀 힘겨운 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선제골 상황에서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상대의 페널티킥을 이끌어 냈다.
연계 플레이도 집중했던 그는 "감독님께서 현재 우리팀에 희생하는 선수가 없다고 하셨다. 부상 후 첫 선발이었기 때문에 희생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역할을 갖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각자 해야 할 일이다. 선수들 모두 역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노력중이다. 연패에 빠진 것은 정말 아쉽지만 다시 반전 기회를 잡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전북은 올 시즌 이동국을 필두로 김신욱, 에두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로테이션을 통해 출전하고 있다. 부상을 당했던 이동국이 복귀하면서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동국은 후배들과 경쟁도 분명하게 이겨낼 것이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팀 공격수들은 모두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믿기 때문에 감독님에 대한 불만도 없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펼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동국은 "10경기 만에 골을 터트렸다. 데뷔한 뒤 가장 늦게 골을 터트린 것 같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이 넣어야 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