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넬, 앞 타자 고의4구 '굴욕'…꽉 막힌 kt 타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7 05: 34

2군 효과는 없는 것일까. 
kt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31)은 6일 대전 한화전에서 굴욕을 당했다. kt가 3-1로 리드한 7회초 2사 1루. 한화 송창식-최재훈 배터리는 kt 3번 박경수와 승부에서 3-1으로 불리한 카운트가 되자 승부를 포기했다. 포수 최재훈이 일어서서 공을 받으며 박경수를 고의4구로 걸렀다. 
한화 배터리의 선택은 4번 외국인 타자 모넬. 박경수보다 모넬이 편하다는 판단이었다. 눈에 불을 키고 타석에 들어선 모넬, 송창식의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다. 빗맞은 파울. 2구째 바깥쪽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각도 큰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모넬의 눈동자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4구째 비슷한 코스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또 배트가 헛나갔다. 헛스윙 삼진. 앞 타자 고의4구 굴욕을 갚지 못한 채 씁쓸하게 돌아섰다.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kt는 7회말에만 4실점하며 역전패했다. 경기 전체 흐름을 놓고 볼 때 7회초 추가점 찬스에서 모넬의 삼진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외국인 타자의 강렬함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모넬은 1회 1사 1루에서도 1루 땅볼로 3-6-3 병살타를 쳤고, 3회에는 투수 앞 땅볼로 무기력하게 아웃됐다. 5회 2사 3루에도 힘 없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20경기 성적은 타율 1할7푼5리 11안타 2홈런 7타점 8득점 12볼넷 20삼진 OPS .610. 득점권 타율은 2할에 불과하다. 
모넬은 지난 5일 한화전에 1군 복귀했다. 4월 타격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 열흘간 재조정 시간을 거쳤다. kt 김진욱 감독은 "모넬이 2군에서 부담도 덜고, 자기 것을 찾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너무 잘하려고 한 것이 나쁜 결과를 만들었다"며 "늘 기대하고 신뢰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모넬을 복귀 2경기 연속 4번으로 선발출장시킨 것도 어떻게든 살려서 써야 할 외국인 타자이기 때문이었다. 
5일 경기에서 모넬은 4회 중전 안타로 kt의 이날 경기 유일한 타점을 만들어냈지만 나머지 3타석은 삼진 2개와 2루 내야 뜬공이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 1타점 3삼진. 특히 6일 경기에 한화 투수들은 모넬 상대로 11개 공 전부 변화구로만 던지며 집요하게 그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4번타자가 중심을 잡지 못하니 kt 타선도 2경기에서 1득점-3득점으로 꽉 막혔다. 
kt는 팀 타율 2할3푼3리, 경기당 평균 3.1득점으로 리그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타선 침체가 오래 가는 상황, 2군에 다녀온 모넬마저 힘을 쓰지 못하며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8번의 시리즈에서 스윕패 한 번 포함 모두 루징시리즈를 당한 kt는 시즌 최저 9위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타자 효과 없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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