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창식이 매년 듣는 질문, "힘들지 않나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7 05: 34

20경기 27이닝.
한화 우완 송창식(32)은 올 시즌에도 KBO리그 리그 최다 경기, 구원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등판수는 공동 2위 박정진·박시영(17경기)보다 3경기 더 나왔고, 구원 이닝은 2위 김진성(21⅓이닝)보다 5⅔이닝이 더 많다. 
올 시즌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57경기 71이닝을 시작으로 2015년 64경기 109이닝, 2016년 66경기 97⅔이닝을 던졌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연투와 멀티 이닝을 가리지 않았다. 가장 자주 나와서 많이 던지는 구원투수, 송창식에겐 언제나 "힘들지 않나요?"라는 물음이 하나의 공식 질문처럼 되어버렸다. 

송창식은 "매년 듣는 질문이다. 항상 하는 대답이지만 늘 똑같다. 경기에 많이 나가고, 남들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건 나의 장점이다. 주어진 기회에서 잘하면 결국 내게도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매일 같이 대기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송창식은 그 역할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속에서 송창식은 진화하고 있다. 올해 2승2홀드를 따낸 송창식은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전 SK전 5실점 이후 11경기에서 18⅓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47 짠물투를 펼치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8km로 빠르지 않지만, 변화구를 앞세운 '완급조절 투구'가 농익었다. 
6일 대전 kt전에도 송창식은 3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37개의 공 중에서 직구는 16개뿐, 포크(13개) 커브(7개) 슬라이더(1개) 등 변화구가 절반 이상이었다. 7회 조니 모넬과 8회 오정복이 송창식의 결정구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포크볼에 앞서 유인구로 활용한 최저 106km 느린 커브도 타이밍을 빼앗는 데 최적이었다. 
송창식은 "요즘 커브가 잘 들어간다. 커브가 잘되니 완급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포크볼에 슬라이더도 1~2개 던졌다. 타자들의 반응을 보고 느낌대로 던지는 데 포수 (최)재훈이가 그런 부분을 잘 캐치한다"며 웃은 뒤 "캠프 때 재활조라 실전감각이 부족했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2경기 연속 3이닝 투구로 개수를 늘렸다. 
그래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송창식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만 야구는 또 모른다. 오늘과 내일은 다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집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야구에 도(道)를 깨달은 듯 송창식은 전혀 들뜨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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