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없어도 SK 와이번스는 강력했다.
올해 SK를 상징하는 단어는 홈런이다. SK는 지난 5일까지 30경기에서 5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팀홈런 2위 NC 다이노스(29개)보다 무려 25개가 많다. 게다가 SK의 홈런은 외국인 타자 없이 순수 국내 선수들로만 만든 홈런으로, 다른 팀의 경우 외국인 타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크게 다르다.
하지만 SK는 홈런이 없어도 강했다. SK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 않고 13득점에 성공했다. SK는 20개의 안타와 5개의 4사구를 묶어 13점을 뽑아내 13-5로 승리했다.
장타도 많은 편은 아니었다. SK의 20안타 중 25%인 5개(2루타)만 장타였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홈런과 3루타는 없었다. 그러나 SK는 득점권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넥센이 반격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뜨렸다.
철저한 팀배팅이 SK의 다득점을 만들었다. 압도적인 페이스로 홈런을 양산하는 SK인 만큼 팀배팅이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SK 타자들이 당한 팀삼진은 이날 전까지 231개(전체 3위, 리그 평균 213.9개)로 팀홈런에 비하면 많다고 할 수 없다.
팀배팅이 많은 만큼 당연히 득점권 팀타율도 뛰어나다. 이날 전까지 SK의 득점권 팀타율은 3할5리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SK는 큰 점수 차로 앞선 만큼 장타에 대한 욕심이 날 수도 있었지만, 타선을 구성하는 모든 선수들이 욕심을 버리고 타격에 집중해 다득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