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명기가 침묵을 깨고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명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1사구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명기는 트레이드로 SK에서 넘어온 이후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1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출장하는 경기 마다 안타를 때려내며 SK시절 보여줬던 컨택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러나 최근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14경기 연속 안타 이후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침묵했다. 전날(5일) 경기에서는 휴식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타격감이 가라앉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이명기는 자신의 타격감이 식지 않았다는 것을 과시했다.
이명기는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는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안치홍과 최형우의 연속 볼넷 때 3루까지 진출했지만 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그러나 2회 2사 1,3루 득점 기회가 찾아왔을 때의 이명기는 달랐다. 이명기는 투수 글러브를 맞고 2루수 앞으로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타구가 강했기에 롯데 선발 김원중이 글러브를 갖다 댔지만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4회초 이명기 앞에 무사 1,3루의 밥상이 다시 차려졌고, 이번에는 넓은 3-유간을 빠지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달아나는 추가점을 만들었다.
앞선 두 타석 모두 완벽한 정타의 타구는 아니었지만 이명기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중견수 앞의 깨끗한 안타를 때려냈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다시 한 번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뽑아내며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 첫 번째 4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명기는 이날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고, 고비마다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명기의 타격감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