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돈 로치의 과욕이 역전패를 불렀다.
로치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13피안타(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kt의 역전패와 함께 로치는 시즌 3패(2승)째를 당했다. 최근 3연패.
경기 초반은 좋았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각도 큰 커브와 특유의 몸쪽 투심으로 무수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5회 하주석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지만 6회까지 89개 공으로 무난하게 막으며 kt의 3-1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양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바로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하주석에게 1~2구 연속 볼을 던졌다. 그때 kt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투구수 96개.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로치는 투구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주석과 승부에서 다시 좌월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다. 5구째 148km 투심 패스트볼을 낮은 코스로 던졌지만 하주석의 배트 끝에 걸린 힘을 버티지 못하고 넘어갔다. 결과적으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홈런 직후 최재훈을 범타 처리한 로치였으나 결국 정근우에게 결승 홈런까지 맞았다. 초구 123km 커브가 한가운데 몰린 실투였다. 여기서 kt 벤치가 다시 움직이는 듯했다. 외야 불펜에서 엄상백이 마운드로 향해 뛰어오다 다시 들어갔다. 마운드에는 계속 로치가 있었다.
그러나 장민석과 송광민에게 연속 내야안타를 내준 뒤 로사리오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5점째를 기록했다. 그제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113개. 데뷔 후 가장 많은 개수였지만 씁쓸함을 남겼다. 로치의 의욕은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역전패를 불렀다.
이날 패배로 8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한 kt는 최근 3연패와 함께 시즌 개막 후 최저 9위까지 떨어졌다. 로치를 내고도 역전패를 당해 충격 두 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