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켈리(SK 와이번스)이 4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2승 요건을 갖췄다.
켈리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서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11점을 뽑아낸 타선의 도움을 얻어 시즌 2승 달성 요건을 갖췄다.
1회말부터 켈리는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송성문과 서건창을 연속으로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시작한 켈리는 윤석민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허정협과 승부서 포수 패스트볼과 볼넷을 내줘 2사 1,3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채태인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켈리는 2회에도 안정감을 이어갔다. 켈리는 선두 타자 김웅빈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규민과 김재현을 연속으로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정후를 1루수 땅볼로 막아 2회말을 문제 없이 마쳤다.
3회에도 큰 흔들림은 없었다. 송성문에게 삼진을 얻은 켈리는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윤석민과 허정협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문제는 4회였다. 켈리는 선두 타자 채태인이 유격수 방향 내야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김웅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규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1,2루의 위기에 처했다.
이번에는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켈리는 후속 타자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맞아 2루 주자 채태인이 홈을 밟는 걸 지켜봐야 했다. 이정후는 수비가 3루로 뛰는 김규민을 견제하는 사이 2루까지 진루했다.
수비도 돕지 못했다. 켈리가 후속 타자 송성문에게 평범한 좌익수 앞 안타를 맞은 것을 좌익수 허정협이 공을 놓친 것. 2,3루의 주자는 당연히 홈을 모두 밟았고, 송성문은 3루까지 진루했다. 다행히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켈리는 5회말 넥센의 중심 타선 윤석민, 허정협, 채태인을 각각 우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첫 삼자범퇴를 잡아냈다. 6회에는 김웅빈을 삼진, 김규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 김재현에게 몸에 맞는 공,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6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SK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에 11-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2승 요건을 갖춘 채 교체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