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두 공룡 애플과 아마존이 손을 잡을까? 애플 TV와 아마존 비디오를 둘러싼 핑크빛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애플 TV는 하나의 단점만 제외하면 균형 잡힌 TV 셋톱 스트리밍 기계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 단점은 바로 애플 TV에서 트위치를 포함한 아마존 비디오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 애플과 아마존의 지나친 경쟁 때문에 아마존은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나 비디오 콘텐츠를 애플 TV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다. 아마존은 라이브 스트리밍 업계 대표 주자인 트위치(Twitch)를 지난 2014년 9억 7,000만 달러에 인수한 이후 비디오 콘텐츠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두 거대 기업들은 그 동안의 경쟁을 멈추고 동반 성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6일(한국시간) “아마존과 애플은 애플 TV에 트위치를 포함한 모든 아마존 비디오 콘텐츠를 가져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협상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가을 이후부터는 애플 TV에서 아마존 비디오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가입자는 올여름부터 애플 TV를 통해 TV 쇼와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는 애플 TV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복잡한 '에어 플레이' 시스템을 사용해야만 했다.
이번 협상으로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시 애플 TV를 판매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외 IT 전문 매체 BGR은 “아마존은 2년 전 자사의 서비스와 호환되지 않은 TV 셋톱 스트리밍 기계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애플 TV의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아마존이 다시 온라인 쇼핑몰에서 애플 티비를 다시 판매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북미에서 아마존은 TV 셋톱 박스의 주요 판매점이다”고 설명했다. 애플 역시 앱스토어에서 다시 아마존 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앱스토어에 아마존 앱이 있긴 하지만 사용할 수 없는 버전이었다.
이번 애플 TV를 둘러싼 협상을 통해 두 회사는 그 동안 다양한 분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팀 쿡 CEO와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CEO가 직접 이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 리코드는 "이번 협상에서 애플 TV와 아마존 비디오를 둘러싼 갈등 말고 다른 복잡한 비디오 관련 사업 갈등까지 해결하는 내용이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mcadoo@osen.co.kr
[사진] 위는 애플 팀 쿡 CEO. 아래는 아마존 제프 배저스 CEO.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