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울산의 철퇴, 수원 뒤통수 때리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06 15: 52

울산 현대의 역습 축구가 수원 삼성을 울렸다.
울산은 6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KEB 하나은행 클래식 10라운드 수원과 원정 경기서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으로 수원을 농락하며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 모두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수원은 6라운드까지 5무 1패로 클래식 첫 승을 거두고 있었지만 7라운드 강원전 승리 이후 리그 3연승 및 7경기 연속 무패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수원은 리그 최소 패배를 기록하며 승점 14점(3승 5무 1패)으로 리그 4위까지 올랐다.

울산은 지난 4월 말 연이어 대패로 전남(0-5 패배)과 가시마(0-4 패배)에게 무너지며 위기를 맞았다. 두 경기 모두 집중력이 무너지며 스스로 자멸했다. 실점 상황마다 수비진과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위기의 울산은 8라운드 인천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울산은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연속골로 뒤집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9라운드 대구전 홈경기도 승리하며 2연승으로 기세를 타며 승점 14점(4승 2무 3패)으로 6위에 올라 있었다.
두 팀 모두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 수원이 앞서있는 상황. 중요한 일전에서 울산은 전매특허 ‘철퇴 축구’로 수원을 울렸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묵직한 철퇴가 경기 내내 수원의 뒷 공간을 노렸다.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고려해 주전을 뺀 수원이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다. 수원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계속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울산은 슈팅은 허용해도 골까지는 내주지는 않았다.
울산은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며 잠시 웅크렸다. 울산은 수원의 공격을 차단하고 롱볼로 빠른 역습을 진행했다. 울산은 전방 압박에 치중하던 수원의 뒷 공간을 완벽하게 노리며 반격에 나섰다. 전반 32분 울산은 롱볼로 오르샤가 역습에 나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수원의 양형모 골키퍼가 막았지만 흐른 공을 울산의 김승준이 침착하게 잡아 골망을 갈랐다. 한 번 시작된 울산의 역습은 멈추지 않고 계속 수원을 강타했다.
울산은 전반 43분을 오르샤의 측면 돌파를 시작으로 날카로운 역습으로 다시 한 번 수원의 뒷 공간을 노렸다. 결국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리차드 발끝에 걸리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과 똑같은 패턴. 하지만 수원은 울산의 역습을 알고도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선발 출전시키지 않은 염기훈, 김민우를 모두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수원이 후반 초반 짧은 패스 플레이와 전방 압박으로 울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도훈 감독은 이종호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며 포메이션 변화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수원은 후반 28분 김종우의 벼락같은 슈팅으로 추격골을 기록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울산은 수원 상대로 보여준 선 굵고 빠른 역습 축구의 정수를 보여줬다. 전성기 아시아 무대를 호령한 '철퇴 축구'가 떠오를 정도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연승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김도훈 감독이 팬들에게 약속한 신개념 '호랑이 철퇴 축구'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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