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골키퍼 아드리안이 연이은 선방으로 토트넘을 울렸다.
웨스트햄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토트넘과 홈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중요한 순간 제대로 발목을 잡혔다. 반면 웨스트햄은 이날 승리로 강등권권 팀 추격에서 한결 여유로워졌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시종일관 웨스트햄이 경기를 주도했다. 토트넘은 안정적이라 평가받던 중원과 수비진이 부진하며 뼈아픈 패배를 맞았다. 이날 포체티노 감독은 4-2-3-1 포지션을 선택하며 투볼란치로 빅터 완야마와 에릭 다이어를 출전시켰다. 기대와는 달리 토트넘의 투 볼란치는 웨스트햄의 중원에 오히려 고전했다. 웨스트햄의 마크 노블과 체이쿠 쿠아테과 중원을 지배하자 토트넘 공격진에게 제대로 볼배급이 되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수비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의 수비는 이전에 보여주던 모습(EPL 최소 실점 1위 : 23실점)은 사라지고 혼이 나간듯한 모습만 보였다. 토트넘 수비에서 후반 20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여러 차례 공을 걷어내지 못하며 실점을 자초했다. 마누엘 란지니에게 내준 선제골 상황뿐만 아니라 번번이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토트넘은 단순한 패배뿐만 아니라 중원과 수비의 부진이라는 새로운 문제도 생겼다. 무승부도 아쉬운 상황에서 패배로 간신히 이어오던 리그 역전 우승의 불꽃이 꺼지기 직전이다.
웨스트햄은 '캡틴' 아드리안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홈구장에서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연이은 아드리안의 선방이 토트넘의 발목을 잡았다. 리그 최다 득점 2위(71득점, 1위 첼시 72득점)을 기록 중이던 토트넘의 공격진은 부족한 기회에도 어떻게든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드리안이 전반부터 팀의 실점을 막아냈다. 아드리안은 케인과 알리의 연이은 슈팅을 방어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후반전 토트넘은 손흥민이 분전하며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었다. 후반 14분 손흥민은 날카롭게 오른쪽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면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에릭센의 슈팅은 아드리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7분 손흥민이 드리블 이후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드리안은 다시 막아냈다. 결국 아드리안의 선방으로 웨스트햄은 후반 20분 란지니의 결승골로 1-0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아드리안에게 란지니(평점 8.0) 다음으로 높은 7.8점을 메겼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많은 것이 걸린 경기였다. 하지만 아드리안이 연이은 선방으로 토트넘을 울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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