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외국인 타자들이 서서히 짐을 싸기 시작했다.
SK는 5일 타자 대니 워스(32)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워스는 어깨부상의 여파로 정규시즌 3경기에 나서 9타수 1안타, 타율1할1푼1리를 기록했다. 그의 최근 출전은 4월 4일 KIA전이 마지막이었다. SK는 4월 7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재활과정을 진행했다.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방출을 결정했다.
워스의 퇴출을 바라보며 불안함을 느낄 외국타자들이 많다. 대니돈(33·넥센)도 그 중 한 명이다. 대니돈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타율 1할2푼5리를 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넥센은 이정후, 허정협, 김규민 등 깜짝 등장해 맹활약하는 외야유망주 자원이 넘쳐나 대니돈이 아쉽지 않은 상황이다.
넥센이 언제까지 대니돈을 기다려줄 수는 없다. 넥센은 지난 4일 부진했던 선발투수 션 오설리반을 퇴출시키고 제이크 브리검을 영입했다. 넥센은 고형욱 단장이 미국에서 브리검을 관찰하며 대니돈의 대체후보 역시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돈도 부진탈출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의미다.
5일 SK전을 앞두고 장정석 감독은 “고형욱 단장이 후보선수들을 보고 왔다. 당장 교체는 아니다. 대니돈이 어제 2군에서 4안타를 쳤다. 계속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니돈은 2군에서 타격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그는 4일 고양을 상대로 4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3일 무안타 경기도 있다. 대니돈은 2군에서도 큰 기복을 보이고 있다. 그는 2군 13경기에서 3할1푼3리를 치고 있다. 퓨처스리그의 경기력을 감안할 때 안심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
넥센도 마냥 대니돈을 기다려줄 수는 없다. 차라리 유격수 등 부족한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낫다. 장정석 감독이 대니돈을 1군에 올려 기회를 줄지, 아니면 퇴출할 것인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