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는 선수마다 대박이다. 넥센 고참들도 이제 긴장해야 한다.
넥센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넥센은 15승 15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영건들의 승리였다. 넥센은 5회초 한동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0으로 끌려갔다. 거포군단 SK에게 선취점을 내줘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이날따라 채태인(3타수 무안타), 김민성(3타수 무안타) 등 기존 타자들이 부진했다.
승부는 젊은 타자들이 뒤집었다. 5회말 김규민의 선두타자 3루타가 시발점이었다. 1군 무대 첫 선발로 나온 김규민은 전혀 어색한 기색이 없었다. 빠른 발로 거침없이 3루까지 달렸다. 이날 1군으로 콜업된 김웅빈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김규민이 홈을 밟았다.
시작에 불과했다. 이정후까지 프로 첫 3루타를 때려 김웅빈을 불러들였다. 송성문의 희생플라이에 이정후가 홈으로 질주했다. 이정후는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먼저 찍었다. 아버지 못지않은 빠른 발이었다. 영건들의 활약으로 넥센은 3-3 동점을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6회말 허정협은 결승타를 때렸다. 7회에는 김하성의 적시타에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김규민(24), 김웅빈(21), 이정후(19), 송성문(21), 허정협(27)까지 사실상 올 시즌 처음 1군에서 제대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넥센의 역전을 주도한 셈이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넥센 고참들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면서 영건들을 칭찬했다.
경기 후 김규민은 “젊은 또래의 선수들이 많다. 서로 경쟁을 한다기보다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후배라도 배울 점이 많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넥센에서 2군을 경험한 선수들은 ‘헝그리 정신’이 강하다. 1군에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있다. 김규민도 마찬가지다. 데뷔 후 첫 3루타에 대해 그는 “삼진을 두려워해 공을 맞추려다보니 내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코치님이 2군에서처럼 풀스윙을 하라고 하셨다. 멀티히트와 3루타가 처음이지만 무덤덤하다. 그것보다 부상 안당하고, 오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넥센은 나이는 어리지만,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선수들의 집합체다. 이들이 타석에서 강한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김웅빈(좌) 김규민(중) 송성문(우) /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