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8위 추락' kt, 계속되는 투·타 엇박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5.06 05: 35

함께 좋을 때는 많지 않다. 따로 좋은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데 안 좋을 때는 같이 안 좋다. kt wiz가 좀처럼 승전보를 전하기 어려운 이유다.
kt의 순위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더니 공동 8위까지 내려왔다. kt는 지난 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서 1-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에 kt는 13승 17패가 돼 한화에 공동 8위를 허락했다.
한화와 남은 시리즈에서 모두 이기면 kt는 한화를 밀어내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순위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9위로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현재 2연패밖에 하지 않았지만, 시리즈로 보면 7연속 루징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kt의 부진 이유는 타선에 있다. kt 타선은 시즌 초부터 떨어진 타격감이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kt의 팀타율은 2할3푼3리로, KBO 리그 평균 2할7푼2리에도 크게 못 미친다.
물론 kt의 투수진 성적도 좋다고 할 수 없다. 현재 kt의 평균자책점은 4.52로, 10개 구단 중 7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불펜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3.86으로 전체 3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만큼 초반에 승기를 잡아 놓으면 승리를 지키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문제는 kt가 초반은커녕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다득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kt의 팀타점은 88점, 팀득점은 92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나머지 9개 구단 중 팀타점과 팀득점 중 하나라도 100점 이하를 기록한 팀은 없다.
더 큰 문제는 서로 투·타가 상호 보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수가 잘 막는 날에는 타선이 침묵하며 패배하고, 타선이 뒷받침이 되는 날에는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져 승패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돈 로치, 라이언 피어밴드와 같은 에이스급 투수들이 등판해 실점을 최소화해야 가끔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로치와 피어밴드는 합작 6승을 달성했는데, kt가 기록한 13승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kt도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등판할 때는 낮은 실점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타선의 기복을 줄이기 위해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스스로 방법을 찾고 있다. 그러나 반전의 발판이 될 계기는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어 부진이 끝날 기미가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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