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연속 득점권 기회를 무산시킨 롯데 자이언츠, 결국 혈은 뚫리지 않았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5로 패했다.
롯데의 패인은 자명했다. 침묵을 이어가던 타선이 이날 역시 터지지 않은 것. 최근 10경기 득점권 타율 0.231(108타수 25안타)로 쓴맛을 계속해서 봤던 롯데였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 역시 “득점권에서 한 번 터지면 될 텐데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날 롯데는 1회부터 KIA 선발 팻 딘을 흔들었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동한과 최준석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1,2루 기회를 처음 잡았다. 그러나 정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첫 번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 역시 1사후 앤디 번즈가 우중간 2루타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사훈의 3루수 땅볼로 주자를 3루까지 진루시킨 롯데였다. 하지만 문규현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다시 한 번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3회에는 선두타자 손아섭의 안타, 김동한의 희생번트, 그리고 최준석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날 득점권에서 첫 안타가 나왔지만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타석에는 4번 타자 이대호. 그러나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 이대호는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연이어 기회를 놓친 롯데는 결국 KIA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4회초 무사 1루에서 나지완에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흐름을 내주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비록 롯데가 5회말 공격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 최준석의 적시타로 1점을 차례로 뽑아내 2-2 동점을 만들면서 겨우 균형을 맞췄다. 이후 롯데는 7회초, 1점을 실점하면서 다시 2-3으로 끌려갔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7회말 손아섭의 안타와 김동한의 희생번트, 최준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기회. 타석에는 다시 이대호였다. 이후 상대 폭투까지 나오면서 1사 2,3루의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병살의 위험도 사라지고 적시타로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시원스런 적시타는 없었다.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을 겨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롯데는 상대 폭투와 대타 강민호, 김문호의 연속 고의 4구로 2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구의 질도 괜찮았던 앤디 번즈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 기회가 다시 한 번 무산됐다.
결국 이날 롯데는 연장 10회초 KIA에 2점을 헌납하며 패했다. 또한 득점권에서 11타수 2안타 침묵에 빠지면서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