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이정후 활약에 울고 웃은 이종범 위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05 16: 59

이정후(·넥센)의 활약에 이종범 해설위원이 울고 웃었다.
넥센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데뷔 후 첫 3루타를 때리는 등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9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날따라 이종범 해설위원이 중계를 맡았다. 어린이날을 맞아 부자들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전 이정후는 덕아웃에서 아버지를 한 번 슥 쳐다보고 미소를 지었다.

아들의 활약에 아버지는 울고 웃었다. 2회초 6번 타자 박정권의 타구가 우익수 이정후 쪽으로 날아갔다. 이정후가 타구 깊이를 읽다 뒷걸음질 치면서 간신히 잡아냈다.
이종범 해설위원은 “수비를 잘했다고 볼 수 없다. 뒷걸음질 치다 놓칠 수 있다. 조금 더 펜스 쪽에 가야 한다”면서 쓴소리를 했다. 허구연 위원은 “아버지가 중계를 하니까 그랬을 것이다. 어린이날 아버지가 상처를 주면 안 된다”며 웃었다.
이정후는 3회초 김성현의 어려운 타구를 점프해서 잡아냈다. 허 위원은 “어려운 타구를 잡아냈다. 마지막 점프 타이밍이 쉽지 않다. 푸이그보다 낫다”며 이정후를 칭찬했다.
위험한 장면도 있었다. 4회초 한동민의 타구가 우익수 이정후 쪽으로 크게 뻗었다. 이정후가 공을 놓치며 한동민의 2타점 적시타가 됐다. SK가 3-0으로 달아났다. 이정후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비였다.
이정후는 방망이도 좋았다. 그는 5회말 1타점 3루타를 때려 수비실수를 만회했다. 송성문의 희생플라이에 이정후가 홈으로 쇄도했다. 이정후는 빠른 발을 살려 슬라이딩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허구연 위원은 “손으로 하는 것은 아버지보다 낫다”며 이정후를 칭찬했다.
7회초 김성현의 타구가 우익수 이정후에게 날아갔다. 역동작에 걸린 이정후가 공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 이정후는 곧바로 공을 2루에 던졌다. 이정후의 빠른 송구에 김성현이 2루에서 아웃됐다. 비디오판독까지 갈 정도로 찰나의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머리를 툭툭 치면서 실수를 반성했다.
이날 이정후의 플레이가 이어질수록 이종범 위원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많았다. 결국 경기는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그제야 이종범 위원도 해설위원이 아닌 아버지로 돌아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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