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어린이 날처럼, 정근우(한화)가 또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정근우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2회 승부를 가르는 만루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정근우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kt를 12-1로 제압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타구의 질이 예사롭지 않았다. 결국 1-0으로 리드한 2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정근우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kt 좌완 선발 정성곤의 6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고, 비거리 110m 좌월 만루포로 장식했다. 시즌 2호 홈런. 스코어가 5-0으로 벌어지며 한화가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볼카운트 1-2로 불리한 상황이었던 정근우는 4구째 볼, 5구째 파울, 6구째 볼을 골라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정성곤은 체인지업과 커브로 정근우를 유인했지만 쉽게 속지 않았다. 6구째 다시 123km 체인지업으로 승부했으나 몸쪽 높은 실투가 정근우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이글스파크가 크게 들끓었다.
정근우는 2년 전인 2015년 5월5일 어린이날에도 대전 홈구장에서 kt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8-8 동점으로 맞선 5회 2사 만루에서 좌완 이창재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가운데 높은 141km 직구를 비거리 110m 좌월 만루포로 연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그리고 이날 2년 전처럼 대전 홈구장, kt 상대, 좌완 투수, 풀카운트 승부, 좌월 110m 만루포를 터뜨렸다. 당시 정근우는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는데 이날도 만루포 이후 3회 좌전 적시타, 5회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5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정근우의 활약으로 한화는 2년 전처럼 kt를 완파, 어린이날 대전 홈구장을 가득 메운 어린이들에게 기분 좋은 승리 선물을 안겼다.
정근우는 5회 수비에서도 박기혁의 우중간 안타 타구에 몸을 날리기도 했다. 스코어가 8-1로 크게 리드한 상황이었지만, 방심하지 않고 집중하는 파이팅을 보여줬다. 시즌 타율도 3할1푼6리로 끌어올리며 KBO리그 최고 2루수다운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