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등판' 성영훈-이영하, 부상 털고 복귀 시동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05 05: 53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듀오가 본격적으로 실전 피칭에 나서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성영훈(27)과 이영하(20)는 각각 지난 2009년과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초고교급'이었던 두 투수는 대형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성영훈과 이영하 모두 현재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모두 부상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성영훈은 입단 첫 해인 2009년 9경기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듬해 1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그는 그 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3경기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성영훈은 시즌 종료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군대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해결한 그는 2012년 공을 던졌다. 이번에는 어깨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어깨 인대 손상으로 재활에 나섰지만, 회복이 더뎠고, 2015년 6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계속된 부상 속 포기하지 않고 차근 차근 재활 과정을 밟은 성영훈은 지난달 30일 이천 베어스파크 LG전에서 첫 피칭을 했다. 총 15개의 공을 던져 1이닝을 소화한 그는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인 만큼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개로만 경기를 풀어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h가 나왔다.
3일 뒤인 지난 3일 벽제구장에서 열린 경찰청 전에서는 투구수를 좀 더 늘린 23개의 공을 던져 1이닝 4피안타 1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역시 직구와 슬라이더만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h를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는 "일단 몸 상태가 좋으나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지속해서 경기에 나가서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일 경기에는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이 마운드에 올랐다. 2016년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영하다.
이영하 고교시절 150km/h의 빠른 공을 던지며 많은 관심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지만,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수술로 재활에 나섰던 그는 지난 3일 벽제 경찰청전에서 성영훈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했다. 총 투구수는 24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이 151km/h가 나왔다.
전성기 시절의 구속만큼 끌어올렸지만, 일단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두산 관계자는 "수술을 한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3~4일 간격으로 등판시켜 1이닝을 맡길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성영훈과 이영하 모두 재활을 마치고 이제 막 실전에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만큼 1군에서 모습을 보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성공적으로 복귀를 마치고 1군에 나선다면,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투수 쪽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bellstop@osen.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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