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홈런 포수' 강민호가 마지막? 다음이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5 05: 46

200홈런 포수, 강민호 다음은 누구일까. 
롯데 포수 강민호는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류희운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00호 홈런. 역대 KBO리그 역대 200홈런 타자는 강민호가 24번째. 
역대 포수 포지션으로는 박경완(314개)-이만수(252개)-홍성흔(208개)-김동수(202개)에 이어 강민호가 5번째 200홈런 포수 클럽에 가입했다. 홍성흔은 커리어 마지막 10년간 지명타자로 뛰었지만 첫 10년간 875경기를 포수로 뛰었다. 전체 경기수의 50% 이상 포수로 뛴 선수로 기준을 조정하면 강민호가 4번째 200홈런 포수. 

지난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강민호는 2005년 2홈런을 시작으로 2007년 14홈런으로 처음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이어 2010년 데뷔 첫 20홈런(23개)을 넘겼고, 2015년에는 개인 최다 35홈런을 폭발했다. 지난해에도 20개 홈런을 넘긴 강민호는 최근 7년 연속 포함해 두 자릿수 홈런만 9시즌이나 된다. 
올해로 데뷔 14년차, 만 32세가 된 강민호는 박경완의 최다 기록에 도전할 만한 유일한 포수로 꼽힌다. 강민호 다음 세대가 마땅치 않다. 지금까지 이만수-김동수-박경완-홍성흔-강민호로 '거포 포수' 계보가 이어졌지만 강민호 다음은 잘 보이지 않는다. 홈런생산능력에서 강민호 뒤를 따를 만한 포수가 마땅치 않다. 
강민호 다음으로 '최고령 포수' 조인성(한화)이 186개로 200홈런까지 14개가 남아있지만 현재 페이스로는 기록 달성이 쉽지 않다. 이어 포수 통산 홈런 숫자는 진갑용(154개)-이도형(130개)-김동기(108개)-장채근(97개)-유승안(92개) 순인데 모두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들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 강민호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친 포수는 양의지(두산). 통산 91홈런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 포수로 최근 3년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이지만 통산 홈런 숫자는 강민호와 꽤 차이가 난다. 양의지는 2010년 20홈런에 이어 2015~2016년 각각 20개-22개로 2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렸다. 2014년 10홈런 포함 두 자릿수 홈런은 4시즌. 
강민호보다 두 살 어린 양의지가 통산 200홈런에 도달하기 위해선 앞으로 지난 8년 이상으로 홈런을 쳐야 가능하다. 최근 2년간 홈런 페이스가 상승 중이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건 양의지에게 큰 핸디캡이다. 
양의지에 이어 현역 포수 홈런 숫자는 정상호(LG·69개) 박동원(넥센·35개) 이홍구(SK·29개) 윤요섭(kt·26개) 차일목(한화·24개) 백용환(KIA·18개) 유강남(LG·18개) 장성우(kt·17개) 김태군(NC·11개) 이지영(삼성·11개) 정범모(한화·11개) 순이다. 200홈런은커녕 100홈런도 멀게 느껴진다. 강민호 이후 리그 전체를 뒤덮은 '포수 기근' 후유증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KBO리그 역대 4번째 200홈런 포수 반열에 올라선 강민호, 그 다음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록의 가치도 높아진다. /waw@osen.co.kr
[사진] 강민호-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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