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질주' 이형종의 첫 위기, 양파고의 전략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5.05 05: 46

 LG 이형종(28)의 놀라운 타격 페이스가 한 풀 꺾였다. 언젠가는 찾아올 위기가 처음으로 닥쳤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형종 보호에 나섰다.
촉망받는 투수에서 부상으로 좌절, 타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이어가는 이형종은 4월 한 달 동안 놀라운 성적을 보였다. 타율 3할5푼대 맹타를 과시하며 LG의 톱타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이 고작 5푼6리(18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볼넷 2개를 얻어냈다. 4일 NC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최근 5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가 4경기나 된다.

풀타임 타자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형종에게 위기가 닥친 것이다. 쉬어갈 시기가 되기도 했다. 개막전 톱타자로 출장한 이형종은 넥센 에이스 밴헤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받았고, 김용의의 부진과 맞물려 톱타자로 한 달 동안 꾸준하게 출장했다.
이형종을 바라보는 양상문 감독의 눈길이 더욱 바빠졌다. 3일 NC전 도중 양 감독은 이형종을 불러 따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4일 NC전에 앞서 양상문 감독은 "몇 마디 얘기했다. 상대 투수들이 이제 형종이를 견제한다. 땅볼 타구가 많아졌다. 그런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초반 깜짝 활약을 하던 이형종을 상대로 투수들이 '칠 테면 쳐 봐라' 식으로 승부하다 이제는 이형종의 실력을 인정하고 까다롭게 승부하는 것이다.
풀타임을 치르면서 체력 부담과 함께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언젠가 찾아올 어려움이 닥친 것이다. 양상문 감독은 이형종-김용의 테이블세터의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양 감독은 "앞으로도 이형종과 김용의를 테이블세터로 기용할 생각이지만, 둘의 순서를 바꿀까 고민하고 있다"며 "형종이가 1회초 좌익수 수비를 하고 들어와서 곧장 1회말 톱타자로 나서는 것이 힘들어 보일 때가 있다. 타석을 준비하는 것이 급하다. 김용의는 지난해 톱타자로 많이 출장한 경험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다. 한번씩 이형종과 김용의 타순을 바꿔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홈경기에서 이형종이 톱타자로 출전할 경우 좌익수 수비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곧장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스피드업 규정으로 선두타자가 준비할 시간도 짧다.  좌익수는 덕아웃과 가장 먼 위치이기도 하다.
양상문 감독은 일주일 전 이형종에게 쇄도하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적절하게 자제해달라고 홍보팀에 부탁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경기 전 인터뷰가 많아지면, 경기 집중력이 떨어질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감독들이 경기 전 선수의 잦은 인터뷰는 싫어하기 마련이다. 
공교롭게 일주일 전부터 이형종의 타격 사이클은 하락세다. 시즌이 한 달 지나면서 경기 체력도 문제점을 보이는 듯 하다. 양파고의 밀착 관리로 이형종의 타격감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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