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수비에서 ‘재치’ 타석에서 ‘홈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05 05: 48

오랜만에 4번 타자로 나온 채태인(35·넥센)이 자존심을 살렸다.
넥센은 4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3차전에서 9-1로 승리했다. 넥센은 KIA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넥센 선발 신재영은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5삼진 0볼넷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2패)을 신고했다.
이날 장정석 감독은 채태인을 4번 타자에 배치했다. 김태완을 지명타자로 3번에 넣고, 윤석민을 5번에 투입해 클린업 트리오를 완성했다. 채태인이 4번 타자로 나온 것은 2016년 8월 17일 고척 롯데전 후 1년 만이었다.

1루수 채태인은 수비에서 재치를 발휘했다. 3회초 선두타자 신종길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신재영이 1루 견제구를 던졌지만 신종길이 더 빨리 베이스를 찍었다. 이 때 채태인은 신종길이 베이스에서 손을 뗀 찰나에 태그해서 그를 아웃시켰다. 채태인의 재치가 돋보인 수비였다.
채태인의 방망이는 잘 풀리지 않았다. 넥센은 3회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박정음이 친 타구가 김진우에게 맞고 내야 안타가 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서건창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때마침 3~5번 클린업 트리오로 기회가 이어졌다. 최소 2점은 뽑아야 하는 상황.
김태완의 삼진 후 채태인이 등장했다. 채태인은 통산 500타점에 단 2타점이 모자랐다. 승부처 한 방이면 기록달성이 가능했다. 채태인이 때린 공이 좌익수 쪽으로 향했다. 희생타만 쳐도 가볍게 타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채태인의 타구는 뻗지 못했다. 결국 좌익수 이명기가 공을 잡아 홈으로 쇄도하는 이정후까지 잡아냈다. 넥센의 만루찬스는 무산됐다. 채태인의 타격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었다.
8회 채태인은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넥센은 7회말 대거 5득점을 뽑아 8-1로 달아났다. 타석에 선 채태인은 상대투수 김광수의 5구 직구를 통타해 우측담장을 넘겼다. KIA전 7연패 탈출을 자축하는 그의 시즌 3호포였다.
넥센의 젊은 선수들 가운데서 채태인은 윤석민과 함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채태인은 어린이 날 SK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개인통산 500타점 달성에 도전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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