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박종훈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자 타선도 뒷심으로 화답했다.
SK는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을 6-2로 승리했다. 앞선 두 경기 모두 불펜의 난조로 내준 SK는 이날 불펜진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739일 만에 한화전 스윕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SK 선발 박종훈은 5이닝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반면, 한화 선발 안영명은 4⅓이닝 2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2015년 10월 2일 잠실 LG전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아직 승리와 인연이 없다.
홈팀 SK는 조용호(중견수)-나주환(3루수)-한동민(좌익수)-정의윤(우익수)-이홍구(지명타자)-박정권(1루수)-이재원(포수)-박승욱(유격수)-김성현(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왼 엄지 통증을 느끼는 최정은 세 경기 연속 선발 제외. 김동엽도 휴식 차원에서 벤치 대기했다. 선발투수는 박종훈.
한화는 이에 맞서 정근우(2루수)-장민석(중견수)-송광민(지명타자)-윌린 로사리오(1루수)-김경언(우익수)-하주석(유격수)-양성우(좌익수)-허도환(포수)-김회성(3루수)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날 1군에 콜업된 양성우가 곧바로 선발출장. 마운드에는 안영명이 섰다.
양 팀은 2회 나란히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한화는 안타 하나와 볼넷, 몸 맞는 공을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회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SK 역시 안타와 볼넷, 몸 맞는 공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성현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한화는 3회 선취점을 뽑아냈다. 2사 후 송광민과 로사리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에서 김경언이 좌전 적시타로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한화의 1-0 리드.
잠잠하던 SK 타선은 5회 기지개를 켰다. 선두 박승욱이 볼넷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조용호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SK는 후속 나주환까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이후부터는 불펜 싸움이었다. 미소를 지은 팀은 SK였다. SK는 7회 주무기인 홈런포를 앞세워 리드를 벌렸다. 7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 권혁은 두 타자를 뜬공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후속 조용호에게 우전 2루타를 내줬다. 이어 나주환이 볼카운트 2B-2S에서 윤규진의 5구 140km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아치였다.
SK의 타선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동민이 볼넷으로 살아나갔고 정의윤이 윤규진의 초구 128km 포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포이자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SK는 순식간에 리드를 6-1로 벌렸다.
SK는 선발 박종훈이 내려간 뒤 전유수(1이닝 무실점)-채병용(⅔이닝 무실점)-박희수(1⅓이닝 무실점)-서진용(1이닝 1실점)이 차례로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 /ing@osen.co.kr
■ 데이터 박스
- SK 박종훈 :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투구수 90개.
속구 51개(129~136km), 커브 30개(118~124km), 체인지업 9개(121~126km)
- 한화 안영명 :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수 73개
속구 35개(134~139km), 슬라이더 26개(123~133km), 체인지업 7개(123~127km), 커브 4개(114~118km)
- SK 나주환 : 2-1로 앞선 7회말 2사 2루 투런포(시즌 5호), 상대 투수 윤규진, 141km 복판 속구, 비거리 120m
- SK 정의윤 : 4-1로 앞선 7회말 2사 1루 투런포(시즌 4호), 상대 투수 윤규진, 120km 복판 포크, 비거리 12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