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볼넷' 박종훈, 제구 잡으며 시즌 3승 성공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04 21: 58

'2볼넷 이하시 7승3패'. SK 박종훈(26)이 기분 좋은 기록을 또 한 번 증명하며 시즌 3승 사냥에 성공했다.
박종훈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냈다. 앞선 두 경기서 연이어 5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SK는 박종훈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6-2로 꺾었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의 고질적인 문제는 제구였다. 2010년 데뷔한 박종훈은 지난해까지 9이닝당 볼넷 허용이 5.13개로 많았다. 같은 기간 2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87명 중 최저 83위. 9이닝당 볼넷 허용이 다섯 번째로 많은 투수였던 셈이다.

때문에 박종훈의 기록을 예측하려면 볼넷을 살펴보면 됐다. 박종훈은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33경기에 선발등판, 10승15패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 중이었다. 박종훈은 볼넷을 두 개 이하로 내준 경기에서는 7승3패로 순항했다. 그러나 볼넷 허용이 세 개를 넘어간 날에는 3승 12패로 여지 없이 결과가 나빴다.
매번 발목을 잡았던 제구가 최근 조금씩 나아졌다. 박종훈은 두 번째 등판이던 11일 롯데전서 5⅔이닝 6볼넷에 몸 맞는 공 하나로 여전한 제구 난조를 드러냈다. 그러나 세 번째 등판이던 16일 한화전서 5이닝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게 분기점이었다. 이후 22일 두산전서 5이닝 2볼넷, 28일 삼성전서 5이닝 4볼넷으로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날도 관건은 제구력이었다. 박종훈은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박종훈이 1회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건 올 시즌 처음. 지난해 9월 14일 두산전 이후 7경기 만이었다.
2회 안타와 볼넷, 몸 맞는 공을 하나씩 내줘 2사 만루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후속 김회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3회에는 세 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볼넷이 없다는 건 고무적이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박종훈은 5회에도 안타와 볼넷 한 개씩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박종훈의 이날 경기 마지막 이닝이었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박종훈은 이날 5이닝 동안 25타자를 상대했는데 투구수는 90개에 그쳤다. 타석당 투구수는 3.6개에 불과했다. 초구 스트라이크(12회)보다 초구 볼(13회)이 더 많았지만 꿋꿋하게 공격적으로 꽂아 넣었다.
풀카운트 승부는 2회 세 차례가 전부였다. 나머지 4이닝에는 단 한 번도 풀카운트로 끌고가지 않았다. 반대로 3구 이내에 승부를 결정지은 게 열 번에 달했다.
공격적으로 승부에 들어오니 볼넷 허용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 '달라진 박종훈'이 시즌 3승을 따낸 비결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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