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자랑 손흥민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토트넘은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4시 웨스트햄 원정길에 올라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승점 77로 리그 2위에 올라있는 토트넘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위해 선두 첼시(승점 81)를 맹추격하고 있다. 두 팀 모두 4경기만 남은 상황으로 모든 경기가 중요한 상황.
지난달 15일 본머스전 이후 3경기 동안 침묵한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손흥민은 본머스전 이후 잉글랜드 축구 협회(FA) 첼시와 준결승전에서 폭풍과도 같던 기세가 꺾였다. 바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스리백 전술에서 윙백에 위치시켰기 때문.
이번 시즌 토트넘은 스리백에서 손흥민 활용 방안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첼시전 쓰리백에서 익숙하지 않은 윙백 수비수로 나선 손흥민은 무리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부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다음 크리스털 팰리스 전에서도 스리백을 선택하며 손흥민을 벤치에서 교체 투입시켰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라운드 아스널 전에서 다른 선택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4-2-3-1 포지션으로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압도하며 2-0으로 승리했다. 우측 윙어로 출전한 손흥민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준수한 활동량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웨스트햄전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은 웨스트햄전 토트넘이 4-2-3-1 포지션을 선택해 손흥민을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시킬 것이라 예상했다. 반면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이 3-4-2-1를 선택하면서 손흥민을 벤치에 머무르게 한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손흥민은 선발 출전을 위해서 스리백을 뛰어넘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토트넘은 스리백을 선택한 두 경기(FA컵 첼시전 2-4 패배, 크리스털 팰리스 1-0 승리)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포백을 선택한 전 라운드 경기(2-0)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 대신 포백을 선택할 이유로 충분하다.
손흥민은 한 골만 넣으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 손흥민은 본머스전 전반 19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세운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역사를 세울 뿐만 아니라, ‘월드 클래스’ 공격수의 상징인 시즌 20골도 이룰 수 있다.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토트넘도 새로운 역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토트넘은 아직까지 EPL이 출범한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4경기에 4점 차에서 기적과 같은 우승 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서 손흥민의 맹활약이 더욱 절실해졌다.
손흥민이 스리백이란 자신을 막는 벽을 넘어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득점 행진으로 자신을 충분히 증명했다. 이제 주사위는 포체티노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