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약점 없는 유벤투스, 사상 첫 트레블 달성 보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05 05: 00

빈 틈 없는 유벤투스가 사상 첫 트레블(3관왕) 달성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서 열린 AS모나코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원정 경기서 2-0 완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둔 유벤투스는 오는 10일 2차전 홈 경기서 1골 차로 패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 달성도 꿈만은 아니다.

▲ 철의 뒷마당
유벤투스의 최대 강점은 이탈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빗장 수비'다. 제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유벤투스의 방패 앞에서는 한없이 무뎌진다. 올 시즌 UCL서 가장 핫한 앞선을 자랑했던 모나코도 안방서 득점에 실패했다. 세계 최강 공격진인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을 보유한 FC바르셀로나도 2경기 연속 침묵했다.
유벤투스는 UCL서 6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디나모 자그레브전을 시작으로 FC포르투와 16강 2경기 바르셀로나와 8강 2경기 그리고 모나코와 4강 1차전까지 잇따라 무실점했다. 자그레브전을 빼면 토너먼트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리그에서도 장점은 그대로 드러난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4경기서 70골을 넣으면서 22실점에 그쳤다. 팀 득점은 3위이지만 팀 실점은 압도적 1위다. 2위 AS로마(31실점)보다 9골을 덜 내줬다.
▲ 치명적 창
방패만 단단한 것이 아니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창도 보유했다. 최전방을 책임지는 곤살로 이과인은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모나코전 2골도 홀로 책임졌다. 원샷원킬이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3골, UCL 5골, 코파 이탈리아 3골 등 총 31골을 터트렸다.
'제2의 메시'이기를 거부하는 파울로 디발라도 빼놓을 수 없다. 유벤투스의 공격 작업은 대부분 그의 발을 거친다. 해결사 기질도 특출나다. 포르투와 16강서 1골, 바르셀로나와 8강서 2골을 기록하며 4강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올 시즌 리그 9골, UCL 4골, 코파 이탈리아 4골 등 총 17골을 넣었다.
공격형 풀백(윙백) 다니엘 알베스는 회춘했다. 1년 전 쫓기듯 바르셀로나를 떠났던 그는 유벤투스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본업인 수비는 물론이요, 공격수 못지 않은 공격력을 뽐낸다. 모나코전에서도 이과인에게 2도움을 배달하며 완승에 크게 공헌했다. 
▲ 전술가 알레그리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유럽의 떠오르는 전술가로 꼽힌다. 사수올로, 칼리아리, AC밀란 등을 이끌며 유벤투스에서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알레그리 감독은 모나코전서 3-4-2-1을 골자로 조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아 바르잘리 스리백을 가동했다. 물오른 모나코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알베스에겐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위협적인 투톱 킬리안 음바페와 라다멜 팔카오를 꽁꽁 묶었다. 알베스는 2도움을 배달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바르셀로나와 8강전서 보여준 4-2-3-1은 또 달랐다. 올 시즌 주전술을 그대로 들고나와 MSN을 원천 봉쇄했다. 철의 포백과 철벽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의 활약이 컸다.
▲ 사상 첫 트레블
UCL 결승 1차전서 2골 차로 이기며 유벤투스의 3관왕 가능성도 꽤 높아졌다. '안방호랑이'라는 별명 답게 강점인 짠물수비를 바탕으로 홈에서 무난한 결승 진출이 예상된다.
유벤투스가 결승에 오른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레알은 1차전 원정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0으로 완파하며 결승행의 9부능선을 넘은 상태다.
유벤투스의 리그 제패는 따 놓은 당상이다. 4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 84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로마(승점 75)와 승점 차는 9점이나 된다. 리그 6연패 위업이 목전이다.
유벤투스는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서 '난적' 나폴리를 1-2차전 합계 5-4로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로마를 4-3으로 꺾고 올라온 라치오와 오는 6월 3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유럽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명가 유벤투스이지만 아직 트레블의 영광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팀 전력, 공수 밸런스, 감독, 기세 등 이번이 적기다./dolyng@osen.co.kr
[사진] 알레그리 감독(위)-키엘리니와 부폰(가운데)-이과인과 디발라(아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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