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또 한국무대 경험 없는 투수 뽑은 이유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04 16: 37

넥센이 션 오설리반(30)의 대체선수로 뽑은 선수는 역시 KBO 경험이 전무한 새로운 선수였다.
넥센은 4일 오전 우완 투수 제이크 브리검(29, Jake Brigham)과 총액 4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리검은 190cm, 95kg의 좋은 체격을 지녔다. 최고 150km(평균 146km)의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로 알려졌다.
당초 넥센은 110만 달러의 연봉을 주고 오설리반을 1선발감으로 영입했다. 그는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8이닝동안 4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패 평균자책점 15.75를 기록했다. 2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오설리반은 결국 3일 웨이버 공시됐다.

한 차례 외국투수로 실패를 맛본 넥센 입장에서 대체선수 선발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넥센이 KBO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를 데려올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넥센은 다시 한 번 한국무대 경험이 없는 선수를 선택했다.
브리검은 마이너리그 9시즌, 메이저리그 1시즌 총 10년을 미국에서 뛰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서 1군과 2군을 오가며 11경기를 소화했으나 3패만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어떤 리그에서 뛰든 보여준 성적만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선수다. 더구나 미국과 환경이 다른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보기 어렵다. 넥센이 이런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분명 위험부담이 있다.
장정석 감독은 “새 외국선수를 아직 보지 못했다. 영상만 봤다. 영상과 실제는 다르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KBO경험이 있는 투수의 영입을 고려했냐는 질문에 장 감독은 “(KBO출신들의 현재 상태를) 체크는 했다. 언론에서 스튜어트, 린드블럼 등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고형욱 단장이 미국에서 직접 확인을 하고 와 믿고 있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았다”고 밝혔다.
브리검이 비록 한국에서 뛴 적이 없지만, 일본무대 경험이 있어 적응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장 감독은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1년을 뛴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박승민 넥센 투수코치는 “간절함이 있는 투수다. 적응이 제일 중요하다. 두 번 정도는 (등판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오설리반을 역대 구단 최고액인 연봉 110만 달러에 데려왔다. 오설리반이 3경기 만에 퇴출됐지만, 적어도 70만 달러는 챙겨갈 것이란 전망이다. 팬들은 '넥센이 정해진 예산 안에서 새 투수를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하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교체를 수락한 오설리반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큰 돈을 투자한 선수를 교체하는 것이 물론 쉽지 않았다. 브리검의 정확한 계약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 제이크도 옵션 조항이 있을 것이다. 돈 문제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연봉보다 중요한 것은 브리검의 활약이라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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