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했던 보스턴 팬들, 기립박수로 반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04 08: 13

상대 선수를 인종차별했던 보스턴 팬들이 반성의 기립박수로 주목을 끌고 있다.
사건은 지난 2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볼티모어전에서 발생했다. 극성맞기로 소문난 보스턴 팬들이 볼티모어 외야수 아담 존스(32)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이 섞인 폭언을 한 것. 팬들은 그에게 땅콩을 집어던지는 등의 행동까지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레드삭스 구단은 이날 경기에서 25~30명의 관중들을 퇴장 조치했다. 하지만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경기 후 존스는 보스턴 팬들과 구단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다. 어떤 구장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규탄했다. 선수협회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존스는 2015년에도 팬들의 인종차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었다. 2016년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토론토 팬들이 김현수에게 맥주캔을 던졌을 때 대신 나서 싸웠던 선수도 존스였다.
보스턴 팬들은 반성했다. 3일 경기서 1회초 존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보스턴 팬들은 존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했다. 경기 후 존스는 “사랑과 관심이 없는 경기를 원치 않는다. 저런 환영도 필요했다. 그저 정상적인 경기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당부했다.
김현수는 4일 보스턴전에서도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현수는 4경기 연속 결장한다. 만약 김현수가 2일 펜웨이 파크 외야에 섰다면, 똑같은 인종차별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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