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던 철벽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39)이 이별을 준비한다.
유벤투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서 열린 AS모나코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원정 경기서 곤살로 이과인의 2골과 다니엘 알베스의 2도움 합작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유벤투스는 원정 경기서 2득점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유벤투스는 이과인과 알베스의 날카로운 역습도 빛났지만 최후방에서 부폰이 연이은 선방을 보였다. 모나코의 공격진은 부폰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다. 모나코의 투톱 라다멜 팔카오와 킬리안 음바페도 부폰의 노련미를 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폰은 전후반 내내 선방을 이어갔다. 팔카오와 음바페의 결정적인 찬스를 번번이 막아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발레르 제르맹의 헤딩 슈팅을 막는 장면은 이날의 백미.
모나코는 유벤투스보다 많은 유효슈팅(모나코 7개, 유벤투스 4개)을 기록했지만 부폰이 지키는 유벤투스의 골문에 흠집을 낼 수가 없었다. 유벤투스는 부폰의 선방에 힘입어 UCL 6연속 클린시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39살의 부폰은 경기 후 UEFA와 공식 인터뷰에서 “모든 경기에서 내 나이에도 불구하고 뛸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부폰은 “나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 매일 열심히 훈련한다. 그리고 내가 은퇴할 때 사람들이 나의 은퇴에 대해 슬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부폰은 “아직 그것을 달성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유벤투스 같은 강팀에서 뛰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나서는 것이다.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나는 내 자신에게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벤투스가 우승한다면 부폰이 발롱도르를 타야 된다는 의견에 대해 그는 “발롱도르 수상은 내가 생각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오직 팀을 위해 경기 내에서 잘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유벤투스는 10일 홈구장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가진다. 부폰이 다시 한 번 클린시트를 기록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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