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올 시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상승 비결 가운데 외인-토종 선발 듀오의 조화가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투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팀 전력의 잣대가 되기도 한다. 선발 듀오가 제 몫을 해주니 팀 전력이 더욱 강해질 수 밖에.
KIA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 지난해 15승 5패(평균 자책점 3.40)를 거두며 외국인 선발 특급으로 우뚝 선 헥터는 올 시즌 6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평균 자책점은 1.65.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최소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위력투를 뽐냈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무서운 투수가 됐다. 무주자 피안타율은 2할8푼6리인 반면 유주자 피안타율은 1할9푼4리로 위기 상황이 되면 더욱 강해진다.
양현종 또한 '등판=승리' 공식을 보여줬다. 6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을 거뒀고 평균 자책점 또한 1.52로 좋다. 작년에도 개막 이후 4월 한 달동안 5번 등판했다. 4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돌아온 것은 단 1승도 없이 2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가 없었다. 올해 들어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위력이 배가 됐다. 3일 현재 93승을 거둔 양현종은 올 시즌 무난하게 100승 고지에 등극할 전망이다.
헨리 소사와 류제국은 LG 선발진을 이끄는 쌍두마차. 소사는 올 시즌 6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2패를 거뒀다. 2.43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3월 31일 넥센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계산이 서는 투수로 탈바꿈했다. 예년보다 더욱 노련해졌다는 평가.
팀내 다승 선두(5승) 류제국 또한 순항 중이다. 승률은 무려 8할3푼3리에 이른다. 지난달 1일 넥센전부터 26일 SK전까지 5경기 연속 승리를 장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NC전서 7이닝 2실점(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호투를 뽐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KIA와 LG는 외인-토종 선발 듀오의 활약을 앞세워 대권에 도전할 기세다. 현재 활약상이라면 그 누구와 만나도 뒤지지 않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