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알베스(34, 유벤투스)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유벤투스는 4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서 열린 AS모나코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원정 경기서 이과인의 2골과 알베스의 2도움 투맨쇼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알베스가 유벤투스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우측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수를 오가며 양면에서 적잖은 공헌을 했다. 더욱 빛난 건 알베스의 공격 본능이었다. 시작부터 모나코의 좌측면을 헤집은 그는 전반 29분 브라질리언 다운 환상 백힐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과인의 스루 패스를 받아 문전 우측으로 침투한 알베스는 모나코 수비수 2명이 따라붙자 감각적인 오른발 백힐 패스로 박스 안 4명의 수비수들을 무력화시키며 이과인의 선제골을 도왔다. 원정에서 기선을 제압한 유벤투스는 이후 다소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
끝이 아니었다. 알베스는 후반 14분 다시 한 번 '황금 오른발'을 가동했다. 우측면에서 상대의 볼을 탈취해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 이과인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알베스는 지난해 여름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사의 전성기를 함께 했음에도 '노쇠화'라는 비판에 직면하며 쫓기듯 캄프 노우와 작별했던 그였다.
알베스가 미운 오리서 백조로 거듭나기엔 한 시즌이면 충분했다. 그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7경기, UCL 10경기, 코파 이탈리아 1경기 등 총 28경기에 출전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유벤투스는 리그 선두, 코파 이탈리아 결승 진출, UCL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트레블 달성이 목전이다.
알베스에게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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