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진이 삐걱거린다. 5선발 장원삼이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임시 선발로 나섰던 최충연 또한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승왕 출신 장원삼은 시범경기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패를 떠안았으나 2.25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은 좋았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진에 승선한 장원삼은 정규 시즌 5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1승 2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8.84.
지난달 16일 사직 롯데전서 2전3기 끝에 시즌 첫 승(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으나 22일 대구 NC전(3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과 28일 대구 SK전(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서 일찍 무너졌다.
장원삼은 29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구위 저하보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 현재 부상 치료에 몰두하고 있으며 통증이 가라 앉으면 다시 공을 잡을 예정이다.
임시 선발로 나섰던 고졸 2년차 최충연은 5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없이 3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12.15로 높았다. 지난해보다 구위는 향상됐으나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크다. 무주자 피안타율은 2할8푼에 불과하나 유주자 피안타율은 4할5푼9리로 치솟았다. 27일 광주 KIA전과 3일 대구 두산전서 만루 홈런을 얻어 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최충연은 구위 재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은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앤서니 레나도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레나도는 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선발 특급이다. 큰 키(204cm)에서 내리 꽂는 묵직한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주무기. 레나도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통해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하는 등 완벽투를 선보였다.
레나도가 1군 무대에 복귀해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레나도는 이달 중순 1군 무대에 복귀할 전망.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1주일 더 길어졌으나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하프 피칭,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퓨처스리그 등판 등 단계를 거쳐 1군 마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 페트릭 등 외국인 투수 2명이 긴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현재 투수들이 어려운 상황이다. 젊은 투수들이 긴 이닝을 끌어 주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