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입단동기' 박세웅(22·롯데)과 류희운(22·kt)이 팀의 위닝시리즈를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롯데와 kt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3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첫 3연전을 펼친 두 팀은 현재 1승 1패로 맞서고 있다. 1차전에서는 송승준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은 롯데가 9-0 완승을 거뒀고, 2차전에서는 kt가 8-2로 승리했다.
위닝시리즈가 걸린 3차전을 앞두고 롯데는 선발 투수로 박세웅을, kt는 류희운을 예고했다.
1995년생인 박세웅과 류희운은 공교롭게도 지난 2014년 나란히 kt에 입단한 '입단 동기'다. 두 명다 모두 빠른 순번에 지명되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입단 후 둘의 행보는 극명하게 갈렸다.
2014년 1차 신인드래프트 때 kt의 지명을 받은 박세웅은 kt에서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받다가 2015년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박세웅은 올 시즌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팀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전반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보이던 경기 중반 체력이 떨어지던 모습도 없고, 경험이 쌓인 만큼 위기에서의 대처 능력도 좋아졌다. 조원우 감독도 이런 박세웅의 모습에 "공이 좋다. 볼넷도 많이 없어졌고, 주자 나가면 흔들리지도 않는다. 지난해와 던지는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울러 박세웅은 지난해 kt를 상대로 3경기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시즌 4번째 승리를 노려볼만 하다.
입단 동기 박세웅이 한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난 가운데, 류희운은 수술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미완의 대기' 상태다. 지난 2014년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류희운은 2014년 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015년을 재활로 보냈다. 그리고 지난해 6월에야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5경기에서 모두 구원투수로 나와 8⅓이닝 10실점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기며 1군에 정착하지 못한 가운데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나섰던 그는 선발 투수로는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류희운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1(21이닝 11실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지만, 롯데전의 기억이 좋은 만큼 호투를 기대해볼만 하다. 류희운은 지난해 8월 23일 롯데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롯데전 호투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1군에서의 정착 가능성은 한껏 높아질 수 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