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과 프로토스의 득세로 힘을 잃고 있는 저그였지만 저그의 자존심을 보여준 어윤수는 자신감이 넘쳤다. 블리즈컨 진출을 위해 성적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면서도 자신과 대결을 희망하면 '피하지 않겠다'면서 16강 임하는 각오를 던졌다.
어윤수는 3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GSL 시즌2' 코드S 32강 E조 강민수와 승자전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 반격에 성공하면서 2-1로 승리했다. 최성일과 첫 경기 뿐만 아니라 승자전까지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얻은 값진 결과였다.
경기 후 어윤수는 "오늘 조가 다른 조에 비해서 버거운 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감 있게 왔는게 잘 통한 것 같다"면서 "자신감이 좀 과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실수를 하면서 2-1 승부가 계속 나왔다. 그래도 경기를 잘 풀어나가서 16강 진출이 가능했다"라고 16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패승승' 역스윕으로 잡아낸 강민수와 승자전에 대해 "(강)민수가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저저전을 집중해서 준비했다. 첫 판은 예상된 플레이였는데도 세번째 부화장을 잘못 지은게 손해를 보는 이유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16강 조지명식에서 시드권을 가진 그에게 16강 구도를 묻자 어윤수는 "실리를 추구해야죠"라고 답하면서 "대결을 원하는 상대는 피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보였다.
"시드권 가졌을 때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 나와 대결을 원하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이번에도 뽑겠다. 실리를 우선 순위를 생각하지만 자극하면 욱하게 하면 피하지 않고 뽑겠다. 마지막으로 현장까지 찾아와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