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kt 역전 이끈 오태곤의 열정 주루 플레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5.03 18: 04

오태곤(kt wiz)의 주루 플레이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꾸었다. 일각에서는 문제를 제기하지만, 문제가 없는 행동이었다.
오태곤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친정 롯데와 홈경기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오태곤은 박수를 받았다. 승부를 뒤집기 위한 열정적인 플레이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고, 득점까지 올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태곤은 4회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롯데 선발 투수 닉 애디튼의 초구를 공략했다. 그러나 타구가 좋지 않았다. 3루수 방향의 평범한 타구. 3루수 김동한이 잡아 홈으로 던져 3루 주자 유한준을 잡았고, 포수 강민호는 다시 1루로 던져 병살를 노렸다.

그러나 오태곤은 1루에서 아웃이 되지 않았다. 강민호의 송구는 오태곤의 헬멧과 1루수 이대호의 글러브에 맞고 뒤로 향했다. 1루심은 아웃이 아니라고 판정을 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윤요섭은 홈까지 들어왔고, 오태곤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대호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송구 방해는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2017 공식 야구 규칙 6.05 타자 아웃 (k)에 따르면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에는 아웃 처리가 된다.
그러나 오태곤은 1루로의 송구를 방해하려는 고의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강민호의 송구 방향이 밖으로 향한 것이 더 문제였다. 오태곤이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린 것을 지적하지만, 3피트 라인은 파울 라인의 좌우 6피트를 가리킨다. 오태곤이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뛴 것은 맞지만 3피트를 벗어나지 않아 문제가 될 소지가 전혀 없다.
오태곤은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1루까지 뛰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은 덕분에 출루에 성공, 후속 타자의 안타에 홈까지 들어왔다. 친정팀을 상대로 잘하고 싶다던 오태곤의 열정적인 플레이는 결국 kt의 짜릿한 역전승에 큰 힘이 됐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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