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호령, 발과 센스로 빚어낸 '선착 20승'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5.03 17: 53

이제는 김호령인가?
돌아온 김호령이 팀에게 귀중한 선착 20승을 선물했다. 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안타를 터트리지 못했지만 2개의 볼넷을 얻어내고 선제득점과 쐐기득점을 올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넥센전 파죽의 7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아울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선착 10승에 이어 선착 20승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발 양현종이 7이닝 무실점 역투도 빛났지만 돌아온 김호령의 발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김호령은 버나디나가 허벅지 부상을 당하자 개막 한달만에 1군 승격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2일 첫 경기에서 대수비로 나가 존재감을 빛냈다.  6회말 중견수로 들어가 9회에는 중전안타를 날리고 득점까지 올리며 9-3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중견수로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빠른 발로 가볍게 처리하는 솜씨를 보였다. 
이어 이날은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시즌 처음으로 선발출전했다. 3회 1사후 첫 타석에서 잘던지던 최원태를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김민식의 우전안타때 3루까지 질주했다. 이명기의 1루 땅볼이었는데도 홈을 파고들어 터치에 성공했다.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손이 먼저였다. 엄청난 순간 스피드를 앞세운 슬라이딩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득점이었다. 
5회초 무사 2루에서는 깔끔한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로 보냈다. 두 번째 득점도 그의 발이었다. 7회초 최원태와 8구 접전을 벌인끝에 볼넷을 골랐다. 곧바로 터진 김민식의 오른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3루타때 홈까지 질주해 가볍게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김호령의 발로 선제점과 사실상 결승점까지 뽑은 것이다. 
또 하나 돌아온 김호령의 존재감을 보인 장면은 8회말 수비였다. 개막부터 중견수를 맡았던 버나디나가 수비수로 투입됐는데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로 나섰다. 버나니나의 허벅지가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김호령의 수비를 그만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김호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투수들에게 편안함을 안겼다. 김호령은 넥센의 마지막 타자 박정음의 타구를 좌중간에서 가볍게 포구하며 경기를 마쳤다. 돌아온 김호령의 발과 수비로 빚어낸 한 점차 승리였다. KIA는 20승 고지를 밟았다. /sunny@osen.co.kr
[사진]고척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