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1사 만루의 기회, kt는 잡고 롯데는 놓치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5.03 16: 49

1사 만루의 기회. kt wiz는 살렸고, 롯데 자이언츠는 놓쳤다. kt가 웃고 롯데가 고개를 숙이는 건 당연했다.
타선의 집중력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kt wiz와 원정경기서 kt가 롯데를 9-2로 물리쳤다. kt는 롯데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모두 득점으로 연결해 짜릿한 역전승을 신고했다.
롯데의 직접적인 패인은 선발 투수 닉 애디튼의 부진이다. 애디튼은 5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는 애디튼의 부진에 앞서 경기 초반 승리에 쐐기를 박을 기회가 있었다. 

롯데에는 1사 만루의 기회가 초반에 두 차례나 있었다. 다득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kt의 기선을 제압하는 것은 물론 애디튼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 기회였다. 그러나 롯데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부터 기회를 놓쳤다. 김동한과 최준석의 연속 2루타로 선제점을 뽑은 롯데는 이대호의 볼넷과 강민호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안타는 치지 못하더라도 팀 배팅을 하면 충분히 1점을 더 달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김문호는 투수 땅볼에 병살타가 됐다.
1사 만루의 기회는 3회에도 있었다. 최준석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롯데는 도망갈 기회를 잡았고, 김문호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롯데는 그 기회를 살리는 듯했다. 그러나 1점을 내는데 그쳤다. 다시 만루의 기회였지만 앤디 번즈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에 그쳐 병살타가 됐다.
잇달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똑같은 기회를 kt에 내주고 말았다. 4회 애디튼은 박경수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이후 장성우의 안타와 윤요섭의 볼넷이 나오면서 1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kt는 롯데와 달랐다. 최근 부진에 시달리던 타선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태곤이 3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1루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면서 포수 강민호의 실책을 유발해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정현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kt는 4-2로 승부를 뒤집었다.
kt의 반격에 눌린 롯데는 5회에도 1점을 더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기회는 한 차례 더 있었다. 롯데는 6회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추격의 발판은 물론 경기의 흐름까지 가져올 기회였다.
롯데는 대주자까지 기용하며 추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손아섭이 삼진으로 타석에서 물러난 데 이어 김동한마저 중견수 뜬공에 그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위기를 견디며 경기의 흐름을 지킨 kt는 7회와 8회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회 이대형과 오정복, 박경수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얻은 kt는 8회 윤요섭의 솔로 홈런으로 화려한 승전보를 장식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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