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4연패...잘 나가던 포항은 왜 무기력해졌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03 16: 50

잘 나가던 포항 스틸러스가 무기력해졌다. 왜일까.
포항은 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라운드 원정 경기서 수원 삼성에 0-1로 졌다.
이로써 포항은 4연패(FA컵 1경기 포함)의 늪에 빠졌다. 부산전 패배를 시작으로 전북, 상주에 잇따라 진 포항은 이날도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 수비적인 포항
포항은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2연승의 상승세인 수원의 홈이라는 점을 감안해 잔뜩 몸을 웅크렸다.
포항은 4-2-3-1을 가동했다. 황지수와 이승희가 1차 저지선 역을 맡았고, 손준호가 섀도우 역할을 했다. 측면의 심동운이 빠지고 이상기가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포항은 작정이라도 한듯 좌우 풀백인 강상우와 권완규가 좀처럼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 반면 스리백을 가동한 수원은 좌우 윙백인 김민우와 고승범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했다.
포항이 미드필드 숫자 싸움에서 밀린 까닭이다. 황지수와 이승희가 외롭게 미드필드를 지켰다. 손준호가 중원 싸움에 가담했지만 좌우 윙백까지 5명이 미드필드에 진을 친 수원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일찌감치 실점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전반 염기훈의 연이은 슈팅은 강현무의 선방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후반 초반 조나탄의 바이시클 킥도 강현무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 무딘 창
올 시즌 포항의 최대 강점은 되살아 난 공격이었다. 앞선 8경기서 13골 9도움으로 팀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팀 유효슈팅도 57개나 기록해 이 부문 2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포항은 최근 4경기서 단 1골에 그치며 완전히 딴 팀으로 변모했다. 슈팅 자체가 현저히 줄었다. 수원전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은 3경기 연속 침묵했다. 개막 후 5경기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선두를 질주하던 그는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듯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앞선에서 제 몫을 해주던 룰리냐와 심동운의 부재도 포항의 무딘 창을 더욱 무디게 만들었다. 룰리냐는 감기에 걸려 명단에서 제외됐다. 심동운은 후반 15분 투입됐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결국 포항은 후반 33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염기훈의 스로인을 산토스가 박스 안에서 기가 막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무리해 포항의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포항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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