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25)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데뷔 첫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제 어엿한 LG 선발투수로 성장한 모양새다.
임찬규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LG는 임찬규의 호투와 17안타 6사사구를 얻어낸 타선의 집중력으로 NC를 13-0으로 눌렀다.
2011시즌 데뷔한 임찬규의 첫 선발등판 경기는 지난 2011년 10월 1일 두산전. 당시 임찬규는 4⅔이닝 5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임찬규는 이후 지난해까지 23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4승8패 평균자책점 5.87로 부진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올 시즌 LG의 5선발로 낙점받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직후 "(임)찬규가 좋았다. 다른 후보들보다 경험 면에서도 앞서니 5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때도 흐름은 좋았다. 임찬규는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 9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임찬규는 첫 등판이던 9일 롯데전서 3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었다.
임찬규는 그 믿음에 부응했다. 이후 세 경기서 12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에 그쳤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저조해 1승에 그쳤지만 가치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투구내용이었다.
특히 직전 등판인 27일 SK전에서는 7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668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올리기도 했다.
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상문 감독은 그의 투구에 짐짓 불만스러운 듯 운을 뗐지만 결국 임찬규를 칭찬하기 바빴다. 양 감독은 "아직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이르지 않나"라고 말하면서도 "어릴 때보다 구속이 2~3km 가까이 줄었는데도 타자와 승부는 더 능수능란하다. 속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에서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익힌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찬규가 오늘 볼넷을 좀 덜 내줬으면 좋겠다. 오늘도 잘 던지면 진짜 좋아진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기대대로였다. 임찬규는 이날 시종일관 공격적인 투구내용을 유지했다. 삼진 네 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두 개에 그쳤다. 볼넷이 적었던 점은 차치하더라도 풀카운트 승부가 한 차례 밖에 없는 베짱투가 돋보였다. 7이닝을 던졌지만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다.
데뷔 첫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이자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투구였다.
이제 임찬규는 어엿한 LG의 선발투수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