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3회 6득점' LG, 천적 넘고 만든 '빅 이닝'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03 17: 02

잠잠하던 LG 타선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3회에만 5안타 3사사구를 묶어 6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천적' 장현식을 넘어 더욱 의미 있었다.
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을 13-0으로 가져갔다. LG는 전날(2일) 경기서 당한 1-2 역전패의 복수를 하루 만에 성공했다. 3회 6득점으로 '초전박살'에 성공한 점이 주효했다.
LG 타선은 1회부터 힘을 냈다. 선두 이형종의 안타 후 희생번트로 1사 1루,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루이스 히메네스가 2루타,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 두 점을 앞섰다.

2회에도 1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형종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LG 타선은 3회에 일을 냈다. 선두 김용의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상대 선발 구창모의 견제구가 빠지는 틈을 타 2루에 향했다. 박용택의 안타로 무사 1·3루, NC 벤치는 히메네스 상대로 구창모 대신 장현식을 투입시켰다.
장현식은 그야말로 LG 킬러다. 지난 2013년 데뷔한 장현식은 이날 경기 전까지 47경기서 2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LG를 상대로는 유독 강했다. 6경기(2경기 선발) 등판, 승패는 없었지만 16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세 경기서 8⅓이닝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한 롯데 다음으로 강했던 팀이다. 김경문 NC 감독이 일찌감치 투수를 교체한 이유였다.
그러나 LG는 천적마저 넘어섰다. 히메네스가 좌전 안타로 김용의를 불러들였다. 흔들린 장현식은 후속 오지환 타석에서 폭투로 무사 2·3루에 내몰렸다. 비록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산 넘어 산이었다. 양석환이 장현식을 상대로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낸 것.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장현식은 급격히 흔들렸다. 문선재에게 볼넷, 유강남에게 몸 맞는 공을 차례로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후속 손주인을 유격수 뜬공으로 솎아냈지만 이형종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어 김용의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LG의 8-0 리드를 완성시켰다.
3회에만 5안타 3사사구 6득점. 천적을 넘어 더욱 의미 있는 '빅 이닝'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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