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레알 마드리드)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대패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래도 코케(25)는 희망을 찾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 원정 경기서 0-3 대패를 당했다. 단순한 3골 차가 아니다. 아틀레티코는 원정 득점이 없기 때문에 만약 레알이 다음 2차전에서 한 골이라도 넣으면 5골을 넣어야만 한다.
이번 시즌 무서운 파괴력을 자랑하는 레알 공격진 상대로 최대한 실점을 줄이고 다득점을 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이다. 아틀레티코의 중심 코케는 여전히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패배 때문에 멈추지 않고 계속 싸우겠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이 축구다. 모르겠다면 파리 생제르망(PSG)에게 물어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PSG는 UCL 16강 바르셀로나 1차전 홈 경기서 4-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2차전 원정 경기서 1-6 대패를 당하며 그대로 탈락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누 캄프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UCL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UCL 역사상 1차전에서의 4골 차를 2차전에서 뒤집힌 건 PSG가 최초였다.
코케는 상대팀에는 호날두가 있기 때문에 3골 차 극복은 어렵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틀레티코는 이미 호날두가 있는 레알을 상대로 4-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축구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아틀레티코는 지난 2015년 2월 자신들의 홈구장 비센테 칼데론에서 레알을 4-0으로 대파한 전례가 있다. 당시 레알은 BBC(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호날두)를 총출동시켰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짠물 수비에 막혔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에서도 레알을 압도하며 티아구 멘데스, 사울 니게스, 앙투안 그리즈만, 마리오 만주키치가 연속골을 터트렸다.
코케는 무기력한 패배를 지켜본 팬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 우리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기를 원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항상 힘든 패배 이후 최선을 다해 다시 올라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케는 “이날 패배는 리스본과 밀란 두 번의 UCL 결승 패배에 비하면 별게 아니다. 준결승 패배는 2번의 결승 패배(2013-2014, 2015-2016)에 비하면 별로 가슴 아프지 않다”고 웃지 못할 농담을 던진 후 “레알의 역습이 매서웠다. 레알 선수들이 잘해서 승리했다”고 축하의 말을 건냈다. /mcadoo@osen.co.kr
[사진] 코케./ⓒ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