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계에 부딪친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 큰 변화가 생길까.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이 지금까지보다 더 얇고 가볍고 뒤처리도 쉬운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성공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신체에 착용하거나 삽입할 수도 있으므로 신체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대명사 핏빗도 실적 저조로 고전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고전의 원인은 웨어러블 기기의 불안정성과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
해외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3일(한국시간) “2018년 약 5000만 톤의 전자 폐기물이 발생할 예정이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생분해성의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었다. 이 기기는 다른 전자 기기처럼 영원히 남아있지 않고 손쉽게 분해된다. 예를 들어 기기에 식초를 끼얹으면 그대로 녹아버린다"라고 보도했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전자 폐기물의 대처법을 연구하던 도중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고 한다. 더버지는 “스탠퍼드 연구진이 개발한 기기는 역사상 가장 얇고 가벼운 전자 장치이다. 이번 발견은 연구진이 문신 잉크(tattoo ink)에서 발견한 분자로 합성한 생분해 반도체 덕분이다. 연구진은 웨어러블 기기의 전자 장치로 식물 섬유와 알루미늄, 철로 구성된 새로운 초박형 필름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초박형 필름 역시 나머지 기기와 함께 완벽하게 녹는 것이 특징이다.
웨어러블 기기의 생분해성 성질은 전자 폐기물 처리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의료 기기로서 신체에 삽입할 때 절차도 간편해진다. 스탠퍼드 연구진의 생분해성 전자기기에 대한 논문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이 기술은 손쉽게 디지털 정보를 저장하거나 신체에 이식 가능한 의료 기기, 생물 센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게다가 전자 폐기물 처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웨어러블 기기가 생체 조직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1주일 동안 쥐 심장 근육 세포에 기기를 붙이는 실험을 반복했다. 실험 결과 세포가 파괴되지는 않았지만 추가적인 동물 생체 실험과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던 웨어러블 기기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스탠포드 연구진이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 더버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