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필승 공식' 두산, 어렵기만 한 반등점 찾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03 07: 00

두산 베어스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은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두 선수의 연속 붕괴였다.
두산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5-6으로 뼈아픈 패배했다. 경기 내내 삼성에 앞서다, 5-2로 앞선 마지막 9회를 넘기지 못한 것이 패배를 불렀다.
올 시즌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과 이현승에게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두산의 두 명의 마무리 투수는 연이어 무너지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9회말까지 5-2로 앞서 있었다. 유희관이 8이닝동안 119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9회말 두산은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올렸다. 첫 타자 조동찬을 삼진 처리하면서 쉽게 경기를 매조짓는 듯 했지만,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원석을 11구의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배영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면서 급한 불을 껐다. 아웃 카운트 한 개 남은 상황. 김상수의 적시타로 이승엽이 홈을 밟았다.
여전히 두산은 두 점의 리드를 가지고 있었다. 두산은 또 다른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현승은 곧바로 박해민에게 3루타를 맞아 동점 점수를 내줬고, 결국 연장 10회 러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이날 승리를 내줬다.
올 시즌 두산읜 팀 평균자책점은 전체 7위인 4.49다. 그러나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은 5.22로 더욱 심각하다.
다른 구원투수도 구원투수지만, 확실한 필승카드로 분류되는 이용찬과 이현승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뼈아프다.
이용찬은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5로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이현승 앞에 나와 셋업맨 역할을 했지만,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이 1.83에 달하면서 많은 주자를 내보냈다.
이현승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현승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연속으로 세이브를 올리면서 팀의 마무리투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WHIP(이닝당출루허용율)이 1.60이나 달한다는 불안 요소도 있었다.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은 0.238에 불과했지만, 연이는 출루 허용은 살얼음판을 걷게 했다.
세이브 1위 임창민(NC)의 경우 WHIP가 0.77에 불과하고, 김재윤(kt)은 0.44다. 5개 이상의 세이브를 거둔 투수 중 이들보다 WHIP가 높은 선수는 김세현(넥센, WHIP 1.71)이 전부다.
올 시즌 두산은 12승 1무 14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거둔 두산으로서는 다소 어색한 위치다. 4월을 아쉽게 마친 가운데 5월의 반등을 꿈꾸고 있지만, 흔들린 뒷문은 두산의 고민을 더욱 깊게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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