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만 연패 책임? kt 부실한 수비도 문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5.03 05: 50

kt wiz가 완패를 당했다. 2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서 kt는 0-9로 졌다. 5⅓이닝 동안 5실점을 한 정대현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정대현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수비의 흔들림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정대현에게 중요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정대현에게 kt 김진욱 감독은 경고를 했다. 정대현의 부진이 기술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한 김진욱 감독은 2일 롯데전에서도 부진할 경우 군입대 절차를 밟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어차피 소화해야 할 병역의 의무이지만 쫓기면서 가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정대현으로서는 롯데전을 통해 지금까지의 부진을 털고 일어설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김진욱 감독의 경고는 정대현에게 계기가 된 듯했다. 1회와 2회 롯데를 상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1회 김동한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좋은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 실점을 안 했고, 2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바뀐 모습이 확실했다.
물론 흔들림도 있었다. 3회 선두 타자 이우민을 가볍게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문규현과 승부에서 힘을 다뺐다. 문규현은 정대현과 12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정대현은 뒤를 이은 손아섭, 김동한, 최준석에게 3안타를 맞고 2점을 주고 말았다.
그러나 2점 정도는 만회가 가능했다. 항상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투수는 없다. 3회 덜미를 잡혀 많은 공을 던졌지만, 2회까지 보여준 호투를 이어간다면 6회까지 소화가 가능했다. 실제로도 정대현은 4회를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5회 발목을 다시 한 번 잡혔다. 수비 실책이 문제였다. 무사 2루 상황에서 김동한이 시도한 희생 번트를 3루수 심우준이 잡아 던진 것이 1루수 뒤로 빠진 것. 그 사이 2루 주자 손아섭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6회에도 수비 실책이 정대현의 힘을 빼놓았다. 선두 타자 앤디 번즈가 탄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박기혁이 놓쳤다. 1사가 될 상황이 갑자기 무사 1루가 됐고, 롯데는 희생 번트로 번즈를 2루로 보낸 뒤 문규현의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충분히 6회까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정대현은 결국 문규현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배우열로 교체됐다. 배우열은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고, 문규현이 홈으로 들어오며 정대현의 실점은 추가됐다.
최종 기록은 5⅓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 그러나 4자책점 모두가 정대현의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 1~2점 정도는 정대현이 아닌 수비 실책으로 내준 실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수비에서 흔들리지만 않았어도 6이닝은 책임질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적지 않았다. 9회 무사 1,2루에서 평범한 2루수 땅볼이 나왔다. 완벽한 병살타 코스. 그러나 2루수 김사연이 유격수 정현에게 건넨 공이 너무 높아 1루 주자 아웃에 그쳤다. 이에 흔들린 만 21세의 배제성은 폭투와 안타를 허용해 2점을 추가로 내줬다.
반면 롯데 선발 송승준은 호수비에 웃었다. 송승준은 8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으로 뛰어난 투구를 했지만, 주자가 출루한 2회와 7회 병살타를 만들어 부담감을 쉽게 떨쳤다. 송승준은 "수비들이 중요한 순간에 병살타를 잡아서 어깨가 가벼웠다"며 호투의 배경을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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