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문규현의 12구 볼넷, 호투하던 정대현 흐름 끊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5.02 21: 38

문규현(34·롯데 자이언츠)의 노련한 승부에 호투를 펼치던 정대현(26·kt wiz)의 흐름을 끊었다.
문규현의 노련함이 롯데를 2연승으로 이끌었다. 문규현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2017 KBO 리그 kt와 원정경기서 3타수 1안타 2득점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롯데는 문규현의 활약에 힘입어 9-0으로 승리했다.
이날 문규현은 6회초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가동하며 롯데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만들었다. 문규현은 후속 타자 손아섭의 안타에 홈을 밟아 1득점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문규현은 결승 득점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하며 롯데의 2연승을 이끌었다.

문규현의 진가가 돋보인 건 쐐기 타점이 아니었다. 그에 앞서 3회초 1사 상황에서 정대현을 괴롭힌 12구 승부가 더 빛났다. 문규현을 만나기 전까지 롯데 타선을 쉽게 처리하던 정대현은 문규현에게 너무 많은 공을 던지면서 흐름이 끊겼다.
문규현은 정대현으로부터 초구 볼을 얻었지만 2구 슬라이더와 3구 직구에 당해 2스트라이크 1볼로 몰렸다. 그러나 문규현은 정대현에게 당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모두 파울로 연결하면서 볼을 하나씩 추가한 문규현은 12구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문규현과 승부에 너무 힘을 쏟은 정대현은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대현은 문규현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과 김동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문규현은 김동한의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정대현은 무너지고 말았다. 2회까지 26개로 적절한 투구수를 기록했던 정대현은 문규현에게 덜미를 잡힌 3회에만 39개를 던졌다. 힘이 빠진 정대현은 5회와 6회 추가 실점을 하며 5⅓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4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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