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벌써 3승' 최금강, 선발체질 입증한 호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02 21: 09

"불펜으로 나서는 게 싫은가보다. 선발로 이렇게 잘 던져주니…". 2일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투수 최금강(28)을 향한 김경문 NC 감독의 너스레였다. 최금강은 선발자격을 입증하는 호투로 시즌 3승을 따냈다.
최금강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C는 최금강의 호투와 재비어 스크럭스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LG를 2-1로 꺾었다.
최금강은 올 시즌 첫 등판을 선발투수로 맞았다. 최금강은 지난 4월 4일 한화전서 첫 등판했지만 2⅓이닝 4자책으로 혼쭐났다. 김경문 감독은 즉시 최금강의 보직을 불펜으로 전환했다.

최금강은 불펜으로 나선 네 경기서 7⅓이닝 평균자책점 7.3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사이 NC는 대체 선발 배재환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배재환은 14일 두산전서 2⅔이닝 4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다시 최금강이었다. 최금강으로서는 올 시즌 두 번째 기회였다.
최금강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일 롯데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26일 kt전서 7이닝 1실점, '인생투'로 2연승을 거뒀다.
2일 경기를 앞둔 김경문 감독은 최금강의 최근 호투를 칭찬했다. "불펜으로 나서는 게 싫은지 선발로 이렇게 잘 던져준다"라며 너스레를 떤 김 감독은 이어 "감독으로서 사실 6회를 던지면 '땡큐!'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늘 '선발투수라면 모름지기 5회 이상 던지며 승이든 패든 본인이 챙겨가야 한다. 3실점 정도면 감독은 기다리게 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금강은 이날 김경문 감독의 철학에 꼭 들어맞는 투구를 선보였다. 1회부터 6회까지 삼자범퇴 이닝은 하나도 없었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하며 위험에 노출된 것.
그러나 '멀티 출루' 허용도 적었다. 1회와 2회는 출루를 내줬지만 병살타로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 2사 1·3루 위기에 내몰린 뒤 실점한 게 옥에 티였다.
4회에도 2사 후 1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처리. 5회 역시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연이은 진루타로 2사 3루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6회에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차분히 돌려세웠다. 잦은 출루 허용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기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의 평소 지론처럼 '어떻게든 5회 이상을 버텨야 한다'는 점에서는 제격인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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