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kt wiz)이 수비 실책에 롯데 자이언츠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 했다.
정대현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서 열린 2017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서 5⅓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5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진 정대현은 6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수비 실책과 적시타에 실점을 하고 배우열로 교체됐다.
롯데 공포증이 정대현의 발목을 다시 한 번 잡았다. 정대현은 이날 등판 전까지 롯데를 상대로 8경기(6경기 선발)에 등판해 25⅔이닝 29실점(26자책)으로 평균자책점 9.12를 기록하고 있었다. 기존 기록보다는 나은 투구였지만, 롯데 공포증은 또 다시 정대현을 괴롭혔다.
출발은 좋았다. 정대현은 직구와 체인지업 조합을 위주로 롯데 상위 타선을 공략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시작한 정대현은 김동한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내 전열 가다듬었다. 정대현은 최준석과 이대호를 우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1회를 마쳤다.
2회는 더 깔끔했다. 정대현은 강민호와 김문호, 앤디 번즈에게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아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무너뜨렸다. 강민호는 우익수 뜬공, 김문호는 포수 땅볼, 번즈는 좌익수 뜬공에 그쳐 삼자범퇴가 됐다.
좋았던 정대현의 투구는 3회 문규현에게 덜미를 잡혔다. 정대현은 선두 타자 이우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문규현과 12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문규현과 승부에서 집중력이 무너진 정대현은 손아섭에게 2루타, 김동한과 최준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점을 주고 말았다.
정대현은 타격감에 불이 붙은 이대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3회에만 39구를 던져 투구수가 65개를 넘어섰다.
정대현은 4회 다시 안정을 찾았다. 김문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정대현은 번즈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정대현은 이우민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줬지만, 3회에 그를 괴롭힌 문규현을 초구 유격수 땅볼로 막아 4회를 넘겼다.
하지만 5회 수비 실책이 정대현을 괴롭혔다. 선두 타자 손아섭이 2루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김동한은 희생 번트를 시도했고, 공은 정직하게 3루수 심우준에게 향했다. 그러나 심우준이 던진 공은 1루수 뒤로 향했다. 그 사이 손아섭은 홈으로 들어왔고, 김동한은 1루를 밟았다.
무사 1루. 정대현의 위기는 계속됐다. 후속 타자 최준석이 연속 체인지업을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 무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정대현은 집중력을 발휘해 위기를 넘겼다. 이대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정대현은 강민호와 김문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5회를 끝냈다.
5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진 정대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유격수 박기혁의 실수에 번즈를 출루시킨 뒤 이우민의 희생 번트와 문규현의 적시 2루타에 1점을 더 주고 말았다. 추가 실점을 한 정대현은 결국 배우열로 교체됐다. 그러나 배우열이 후속타자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정대현의 실점은 더 늘어났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