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는 올 시즌 두산의 히트상품이다.
원주고를 졸업한 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 2패(평균 자책점 3.33)에 불과하나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김태형 감독 또한 "예상보다 잘 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함덕주는 "일요일 경기(4월 30일 잠실 롯데)가 너무 아쉽다"는 말부터 꺼냈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를 달성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1회 1사 만루서 최준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그는 "1회가 너무 아쉽다. 1회 투구할때 집중했다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을텐데 정말 아쉽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함덕주는 "항상 5이닝 이상 던지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5~6이닝이 아닌 7이닝 이상 던지는 게 목표"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투구수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볼넷을 줄이고 적극적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투 스트라이크 이후 삼진 욕심이 생겨 나 스스로 어렵게 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아직까지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선발 투수 형들의 스케줄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장)원준이형, (유)희관이형 등 좌완 선발 형들이 상대 타자와의 승부 요령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항상 원준이형 다음에 등판하니까 원준이형의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아쉬움은 없을까. 이에 함덕주는 "아쉬운 건 없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면서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께서 '형들에게 (점수 내달라고) 말 좀 하라'고 농담하시는데 형들이 수비를 잘 해주는 덕분에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두산의 판타스틱 4와 함께 뛴다는 건 가문의 영광이나 다름없다. "뛰어난 형들과 함께 뛸 수 있어 행복하다"는 함덕주는 "이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스파이크끈을 조여 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