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개의 흰머리가 생겼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왓포드와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리버풀은 이날 전반 추가시간 터진 엠레 찬의 선제골을 잘 지켰다. 그러나 후반 막판 거센 왓포드의 공격에 혼쭐이 났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세바스티안 프뢰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통타할 때는 클롭 감독의 가슴도 철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이런 사실을 털어놓았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들에게 '날 죽이고 싶었다면 좋은 시도였다'고 말했다"면서 "정말 5억개의 흰머리가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클롭 감독은 "우리는 97분 동안 모든 것을 다했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가 한 골의 리드를 없앨 수도 있었다. 최고 수준의 축구는 그렇다"고 가슴을 쓸어내린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승리로 3점을 따낸 리버풀은 시즌 20승째(9무 6패)를 거두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승점 69점을 기록해 승점 66점인 4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유지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비겼다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승점 3점을 따냈고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뿌듯해했다.
리버풀은 이제 사우스햄튼, 미들즈브러, 웨스트햄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당연히 부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끝날 무렵의 압박감은 뭔가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것은 긍정적인 부담이며 이것을 계속 높게 유지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승점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싶다. 오늘밤 아무도 우리에게 이 승점을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최고의 뉴스"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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