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이 첫 승 기세를 잇지 못하고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게 됐다.
미국 MLB.com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서는 2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왼쪽 엉덩이 타박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부상으로 빠진 류현진 대신 조시 필즈를 올렸다.
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 류현진은 5⅓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973일 만에 승리다.
류현진의 부상은 공격 과정에서 나왔다. 4회말 1사에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류현진은 톨레스의 1루수 방면 병살타구 때 2루에 슬라이딩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엉덩이에 강한 충격이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2루에 공격적인 슬라이딩을 한 뒤 엉덩이가 땡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원래대로라면 류현진의 등판은 오는 8일 샌디에이고전이었지만, DL에 오르면서 류현진은 오는 12일 이후에나 등록을 할 수 있다. 일단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복귀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한 차례 등판만 거르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다저스로는 류현진의 부상으로 일단 복잡한 고민은 피하게 됐다. MLB.com은 "(류현진의 DL행으로) 복잡한 6인 로테이션 체재를 피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다저스에는 류현진을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훌리오 유리아스, 브래든 매카시, 마에다 겐타 등 6명의 선발 투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이 5인 선발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누군가 한 명은 선발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류현진이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일단은 큰 변동없이 5선발 체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