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만 일찍 터졌어도...' 류현진 부상, 더 아쉬운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5.02 10: 15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류현진(30·다저스)이 아쉬운 부상을 당했다.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류현진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왼쪽 엉덩이 타박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우완투수 조쉬 필즈(31)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콜업해 류현진의 자리를 메웠다.
불필요한 부상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류현진은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LA 에인절스전에서 5⅓이닝 3피안타 9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무려 9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부상은 류현진이 안타를 치고 나간 4회말에 나왔다. 류현진은 앤드루 톨스의 땅볼에 2루에 진입하며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그 때 왼쪽 엉덩이가 땅에 쓸리며 부상이 온 것. 그 아웃으로 공수가 교대되며 류현진은 쉴 틈도 없이 곧바로 마운드에 복귀해야만 했다.
다저스가 2-1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 류현진도 주루플레이에 적극적이었다. 만약 다저스 타선이 좀 더 일찍 터졌다면 류현진은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톨스는 부상의 간접적 원인을 제공했지만, 그는 3점 홈런으로 류현진의 첫 승을 도왔다.
류현진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다만 그가 한창 상승세에 나온 부상이라는 점이 걸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현재 6인 선발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2일부터 시작될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훌리오 유리아스가 차례로 등판할 전망. 하루를 쉬고 6일부터 시작되는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에는 마에다 겐타, 브랜든 매카시, 류현진이 나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이탈로 그 구상은 틀어졌다. 다저스가 다시 5선발로 돌아갈지, 아니면 6선발에 임시로 다른 선수를 투입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저스의 일정을 고려할 때 류현진은 빠르면 오는 13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서 등판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지난 4월 8일 쿠어스 필드에서 시즌 복귀전을 치러 4⅔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류현진이 나온다면 설욕전이 될 전망. 어쨌든 타자친화적 쿠어스 필드에서 복귀하는 것은 부담거리다.
류현진은 누구보다 건강을 유지해 선발로테이션에 꾸준히 드는 것을 시즌 목표로 잡았다. 시즌 첫 승 달성 후 류현진은 “스케줄이 나오면 그것에 맞춰서 선수들이 준비해야 한다. 나는 일단 몸 상태가 괜찮게 계속 루틴대로 준비하면 되는 것이고, 루틴대로 하다보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몸 상태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류현진의 계획은 단 하루 만에 틀어졌다. 모처럼 2경기 연속 호투를 하며 상승세를 탔던 류현진의 부상은 그래서 더 아쉽게 다가온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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