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삼성)이 확 달라졌다.
정인욱은 2009년 입단 당시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꾸준히 기회를 제공받았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 선발진이 붕괴됐을때 난세 속 영웅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한수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언제까지 유망주에 머무를 것인가.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인욱은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을 통해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으나 3월 21일 광주 KIA전이 끝난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변화된 모습을 강조했는데 달라지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계속 똑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2군으로 내려 보냈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정인욱은 김현욱 BB아크 투수 코치의 1대1 지도를 받으며 확 달라졌다. "그동안 투구할때 힘들게 던졌는데 불필요한 동작을 최대한 줄였다. 투구 동작이 바뀌면서 공끝, 컨트롤, 변화구 위력 모두 향상됐다"는 게 김현욱 코치의 설명.
이어 그는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이전과는 달리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바꿨다. 공을 던질때 크게 무리하지 않고 힘을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실전 무대에 등판하지 않았으나 확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그리고 김현욱 코치는 "정인욱이 김현규·이상일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 속에 근육질 몸매로 탈바꿈했다. 예전에는 마음가짐도 느슨했는데 목표 의식이 생겼다. 훈련 자세도 많이 달라졌다. 지금껏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걸 바꾸고자 한다. 예전의 정인욱이 아니다. 그걸 목표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과는 달리 입지가 많이 좁아진 게 사실. 하지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모든 건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정인욱이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떨쳐내고 주축 투수로 우뚝 설까. /what@osen.co.kr